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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시작된 학교와 노조 사이 줄다리기미화 노동자 임금 인상 둘러싸고 양측 골 깊어져
  • 정희원 조성해 김다영 기자
  • 승인 2021.03.28 21:33
  • 호수 1869
  • 댓글 2

지난 22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 분회(아래 연세대 분회)는 본관과 학생회관에서 점심 선전전을 시작했다. 학교본부가 미화직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임금동결을 고수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번 선전전은 22~26일 낮 12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2020년 6월 진행된 코비컴퍼니 규탄 시위 이후 9개월 만이다. 일 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또다시 미화 노동자와 학교본부 간의 갈등이 불거진 이유를 짚어봤다.

▶▶학생회관과 중앙도서관 사이 백양로에서 연세대 분회가 피켓을 들고 점심 선전전을 하는 모습. 임금 인상과 인원 충원을 주장하는 연세대 분회 측에 학교는 인원은 충원하지만, 임금 인상은 어렵다 밝히면서 대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130원 올려달라는 주장마저
반려된 점 이해 못해”

연세대 분회 측의 요구는 미화직의 임금 인상과 인원 충원이다. 노조는 기존 시급에서 130원 인상된 9천390원을 요구했으나 학교본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세대 분회장 이경자씨는 “이번 교섭에서 130원의 시급인상을 주장했으나 그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생활임금*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저임금이 오른 만큼만 올려달라고 부탁했음에도 학교는 임금동결을 내세웠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11월 3일 2021학년도 교섭의 첫 상견례 이후로 각 구역 용역업체들과 연세대 분회는 9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임금 인상 합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못해 결국 지방노동위원회(아래 지노위) 조정**으로 넘어갔다. 한편 경비직의 경우 지난 2020년 임금인 8천620원이 2021년도 기준 최저시급보다 100원 낮아 8천720원으로의 인상이 약속됐다.

인원 충원 지연도 이번 갈등의 원인이다. 현재 우리대학교 미화직은 지난 2020년 12월 정년자 퇴직 이후 8명의 결원이 존재하는 상태다. 연세대 분회 측은 “8명이 빠진 상태로 기존의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노동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를 지적했다. 이씨는 “조정을 통해 해결되지 않으면 29일부터는 대대적인 시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임금 인상 요구 받아들이기 어려워,
인원은 충원할 것”

학교본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적자가 심해 임금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총무팀 관계자 A씨는 “규모가 큰 대학일수록 적자가 더 심하다”며 “학생들의 등록률이 떨어져 등록금 수익이 줄었을 뿐 아니라 한국어학당, 기숙사 등의 수익은 마이너스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더해 매주 방역과 온라인 수업을 위해 사용되는 금액으로 인해 지출은 늘어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용역노동자 한 명당 시급 130원을 올리는 것은 학교 측에 상당한 타격을 입힌다는 설명이다. A씨는 “결원은 모두 충원할 계획이지만 임금 인상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한 학교는 직접 고용주가 아님에도 임금 인상 요구를 받아 당황스럽다는 뜻을 전했다. 우리대학교에서 일하는 청소·경비노동자의 경우 용역업체에 고용돼있으며, 학교는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는 간접 고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관련기사 1842호 3면 ‘청소·경비노동자의 외침 뒤에 가려진 것들’> 이에 학교 측은 임금 조정은 노동자와 용역업체 사이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A씨는 “1년 단위로 용역 계약을 하는데 이미 계약을 완료한 상태에서 용역 회사 측에서 계약 가격 이상을 요구하니 곤란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A씨는 “우리대학교에서 직접 고용한 구성원들은 모두 임금이 동결된 상태”라며 “용역노동자들의 임금만 인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총무팀 관계자 B씨는 “학교 수익이 줄어 구성원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는 상황”이라며 “청소·경비노동자의 경우 지난 10년간 꾸준히 임금이 인상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는 “올해는 재난 상황인 만큼 임금 인상을 논의하기에 시기상조”라며 “서로 협력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6일, 지노위 조정안으로 미화·주차·시설직 노동자의 시급 100원 인상, 보안직 노동자의 시급 30원 인상이 제시됐으나 사측의 거부로 결렬됐다. 연세대 분회 측은 “지부회의를 거쳐 매뉴얼대로 단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래전부터 학교, 용역업체, 노동자는 임금과 인원 감축을 둘러싼 갈등을 빚어왔다. 강도 높은 시위가 예상되는 지금,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생활임금: 물가와 노동자 및 부양가족의 최저생계비를 고려해 노동자의 최저생활비를 보장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보다 소폭 인상된 가격으로 책정된다.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노조와 사용자 간에 근로조건의 결정에 관한 주장의 불일치로 인해 노동쟁의가 발생한 경우 조정신청을 할 수 있다. 지노위는 조정기간 내에 2~3회의 사전조정을 실시해 조사를 하고, 본조정을 개최해 조정안을 당사자에게 제시하고 그 수락을 권고한다. 한쪽이라도 거부해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조는 쟁의행위에 들어갈 수 있다.

글 정희원 기자
bodo_dambi@yonsei.ac.kr
조성해 기자
bodo_soohyang@yonsei.ac.kr

사진 김다영 기자
dy3835@yonsei.ac.kr

정희원 조성해 김다영 기자  bodo_damb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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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1 2021-04-12 09:38:22

    청소노조는 오늘만 보지 말고 내일도 봐야하지 않을까? 13년간 등록금 동결로 망해가는 학교들이 생기는 마당에 여기서 제 밥그릇 챙기면 내일은 없을건데. 차라리 전국 대학교 청소노조들을 모두 교육부 앞에 모아서 등록금 동결 폐지를 주장하는 집회라도 해야 내일이 있지 않을까?   삭제

    • 1234 2021-03-31 17:25:45

      교직원들도 5년 이상 임금 동결인걸로 알고있는데... 왜 청소경비노동자만..? 임금협상은 직접 고용관계인 하청과 하는게 맞지 않을까...? 매번 원청으로 찍어누르려고 하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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