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대처는 꾸준히 ‘진행 중’

기숙사 수질 문제가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공론화된 이후 관련 부처는 대응을 이어오고 있다. <관련기사 1860호 5면 ‘녹물, 금속부터 이물질까지… 기숙사 수질 문제 제기돼’> <관련기사 1861호 5면 ‘교내 수질 검사 결과, 모든 항목 ‘적합’’> 학생복지증진위원회는 최근 3년간 기숙사를 이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최근 3년간 기숙사 수질 인식조사’(아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학생복지증진위원회는 기숙사 수질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파악하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전부터 부정적이던
기숙사 수질 인식

 

설문조사는 학생 인식조사로 기숙사 수질 개선점을 파악하기 위해 시행됐다. 거주했던 기숙사에 한해 중복응답이 가능했으며 ▲청연학사 128명 ▲매지학사 84명 ▲세연학사 81명이 응답했다.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최근 3년간 기숙사 수질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숙사 수질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청연학사는 만족도 1~10중 3점을 선택한 학생들이 2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1점을 선택한 학생들이 24.2%로 두 번째였다. 매지 1학사는 만족도 1점이 33.3%로 가장 많았고, 2학사와 3학사 모두 3점을 고른 학생들이 37.5%와 23%로 가장 많았다. 세연 1·2학사와 3학사 모두 만족도 3점을 고른 학생이 30.2%와 36.8%로 가장 많았다. 종합적으로 가장 많은 학생이 만족도 3점(56명, 29%)을 골랐으며 다음으로 1점(47명, 24%)이 따랐다. 반면 만족도 9~10점을 고른 학생은 각 기숙사당 0~2명에 그쳤다.

만족도 1점을 고른 학생 다수는 ‘수질로 인한 피부질환이 자주 발생하고 녹물이 나온 적도 있었다’, ‘샤워기 정수 필터 사용 시 각 기숙사 교체 시기보다 빨리 필터의 색이 변했다’고 작성했다. 만족도 3점을 고른 학생 중 다수는 ‘피부질환이 생기며 청소를 자주 하지 않으면 세면대와 변기의 색이 변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물에서 악취가 나기도 한다’라는 이유로 3점을 골랐다고 응답했다.

생활관은 여러 방면으로 수질 문제 대처 및 파악에 나섰다. 지난 6일 생활관장과 생활관 행정팀장 및 직원, 시설관리부 담당자 간 회의가 진행됐다. 생활관 측은 시설관리부로부터 정기 수질 관리와 검사 자료를 받아 수질 관리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한편, 수질 문제의 원인이 학생들이 입사하지 않아 기숙사 수도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었다. 생활관 이수지 행정팀장은 “청연학사 외 사용자가 없는 타 학사의 경우, 현시점 사용자가 없다는 점, 수도 요금이 발생한다는 점 때문에 현재 수도 배출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며 “추후 정규 학기 입사 직전에 코로나19로 장기간 운영하지 못한 기숙사 수도관에 남아있던 물을 배출해 입사생들에게 침전물 없는 수도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질 문제를 제기한 학생이 사용한 동일한 필터를 사용해 4주간 테스트도 시작했다”고 전했다.

 

수질 문제 공론 이후 시설관리부로부터 진행된 수질 검사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학생들은 꽤 오랫동안 기숙사 수질에 불만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기숙사 수질 인식조사’ 보고서를 작성한 과기대 학생회 행정국원 조은화(생명과학기술학부·18)씨는 “설문조사를 통해 불편을 느끼는 학생들의 의견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학교와 학생 간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은 기숙사 수질 문제의 명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과 관련 부처의 원활한 정보 공유가 필수적으로 보인다. 학생복지증진위원장 최웅집(글로벌행정·13)씨는 "9일 이후에도 설문조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이외 다른 자료와 완료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관련부처와 꾸준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권은주 기자
silverzoo@yonsei.ac.kr

사진 홍예진 기자
yeppeuji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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