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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몸집 불리기’에 커지는 우려의료원 교수들, “외연 확장보다 내실 강화에 집중해야”
  • 문영훈 기자, 노지운 기자
  • 승인 2018.09.02 21:58
  • 호수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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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연세의료원은 용인동백·송도세브란스병원·미래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해외로는 중국 칭다오까지 의료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내부에서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사업이 일시에 진행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외연 확장 대신 내실 강화에 더 많은 재원을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규모 사업에 1조 원 투자…
자금안정성 보장되나

 

현재 의료원은 ▲용인동백세브란스 ▲송도세브란스 ▲미래관 ▲의과대 신축 등에 약 1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2020년 개원을 목표로 공사 중인 ‘용인 연세 의료복합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에는 3천500억 원이 투입된다. 또 인천시와의 2단계 캠퍼스 사업 협약에 의한 송도세브란스 건립에는 약 2천500억 원이 들어간다.

의료원 내부에는 이처럼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재정 투입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지난 3월 의료원 공청회에서 공유된 재단이사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원이 최근의 큰 흑자를 유지할 경우 사업 투자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당 보고서에는 수익률이 1%만 낮아져도 자금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문제는 급변하는 의료정책 하에서 수익률 변동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의료원 A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의료정책에 따라 비급여항목 일부를 급여로 전환할 경우 의료원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며 “의료정책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 앞으로도 큰 흑자 폭이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도흠 의료원장은 위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후보자 시절 질의응답에서 윤 의료원장은 “현재 보유자금과 향후 10년 동안 예상되는 현금 유·출입 검토 결과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밝지만은 않은 미래, 용인동백세브란스

 

위 사업 중 용인동백세브란스의 경우 ▲병원 운영 적자 ▲의료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삼일회계법인의 의료원 컨설팅 자료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에 용인동백세브란스는 건립 이후 10년간 총 2천억 원~2천500억 원 가량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A교수는 “용인동백세브란스 부지는 북쪽으로 고속도로가 있고, 서쪽으로 골프장으로 막혀있어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며 “컨설팅 자료는 이를 감안하지 않고도 큰 규모의 적자를 예상했다”고 전했다.

의료인력 확보 역시 쉽지 않으리라는 우려도 지속적으로 흘러나온다. 개원 초기의 전공의와 강사가 부족한 상태가 이어질 경우 교수들의 업무 가중이 불가피하므로, 결국 우수한 중진 교수들이 자원을 꺼리게 되는 것이다. 의사평론가 안덕선 교수(고려대·의학교육)는 “경기권에서의 사업확장은 그 성공가능성과 별개로 인력관리와 조달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용인동백세브란스 공사가 중단됐던 주요 원인으로 의료진 확보의 어려움이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B교수는 “용인동백세브란스 건립은 10여 년 전부터 시작된 사업”이라며 “논란보다는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확장하는 의료원, 정작 ‘내실’은 ‘부실’?

 

의료원이 외연 확장에 몰두하느라 정작 교원복지 및 연구지원에 대한 투자에 소홀하다는 지적 역시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외연 확장에 사용될 재원을 내실 강화에 썼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우리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원 교수들은 ▲과도한 업무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교수실 및 연구공간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실시한 ‘2017년 전국수련병원 수련평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촌세브란스 전공의의 주당 근무시간은 101.393시간이다. 이는 조사대상인 65개 병원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C교수는 “현재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교수들의 피로도가 극심하다”며 “대규모 인력 보강이 없다면 의료원 구성원들의 노동력 착취가 고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높은 업무강도에도 불구하고 의료원 교수들의 연봉은 소위 ‘빅5’ 종합병원 중 낮은 편이다. 교수평의원 D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이나 현대아산병원의 대우가 세브란스보다 훨씬 좋다”며 “교수진 경쟁력은 타 병원에 전혀 뒤처지지 않지만, 대우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촌과 강남세브란스의 교수실 및 연구공간 부족도 심각한 상태다. 신촌세브란스 의과대 조교수와 부교수는 대부분 2,3인실을 쓰고 있다. 강남세브란스 역시 마찬가지다. 강남세브란스에 근무하는 A교수는 “연구공간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매우 염려스럽다”고 답했다. 의료원 측은 의과대학 신축을 통해 공간 확보에 힘쓸 것이라는 입장이다.

▶▶ 주요종합병원과 비교한 신촌세브란스병원의 전공의 연봉

기업이 병원 운영에 관여하는 삼성서울병원·현대아산병원과 달리, 우리대학교 의료원이 지는 재정적 위험부담은 훨씬 크다. 투자 자금이 대부분 진료수익에서 나가기 때문이다. A교수는 “자금위기가 발생하면 월급을 동결하고 추가 당직을 서는 등 교수들이 이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의료원 측의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글 문영훈 기자
bodo_ong@yonsei.ac.kr
노지운 기자
bodo_erase@yonsei.ac.kr
 

문영훈 기자, 노지운 기자  bodo_o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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