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기획 ⑤ 우리대학교 전자파를 점검한다

원주캠에선 정의관 205호 컴퓨터실(아래 컴퓨터실)과 매지 1학사 A동 1층 세미나실 등 총 6군데의 전자파를 측정했다.

정의관 205호 컴퓨터실(아래 컴퓨터실)엔 40여대의 컴퓨터가 좁은 공간에 밀집돼 있다. 그러나 전자파 수치는 전기장 2V/m, 자기장 0.155mG으로 국제기준(전기장 10V/m, 자기장 2mG)을 밑돌았다. 이에 EMC센터 김창용 센터장은 “컴퓨터 모니터에서 많은 전자파가 나올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LCD모니터를 쓰기 때문에 전자파 측정 수치가 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CRT모니터는 LCD모니터보다 더 많은 양의 전자파를 방출한다. 도서관 지하 1층 전산실습실1(아래 전산실습실)을 사용하던 박승근(정경경영·09)씨는 “전산 실습실은 CRT모니터를 사용하고 컴퓨터 사이의 간격도 좁다”며 “때문에 학생들은 전자파를 많이 받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전산실습실에서 측정한 전자파 수치는 전기장 1V/m, 자기장 0.42mG로 나타났다. 컴퓨터실보다 자기장 수치가 0.20mG정도 더 높지만 국제 기준치를 넘진 않았다.

그러나 학생식당에선 전자파가 다소 높게 측정됐다. 학생회관 1층 학생식당 입구(아래 학생식당)에서 측정된 결과는 전기장 2V/m, 자기장 2.4mG으로 국제기준치를 약간 초과했다. 학생식당의 전자기기는 벽걸이 TV 3대와 에어컨 뿐이지만 학생식당 입구 천정 위에 2층 동아리 방으로 들어가는 전선이 있어 강한 자기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식사를 하러 학생식당에 들어설 때마다 전자파에 노출되고 있다.

이에 시설관리부 김광균 과장은 “전자파가 세게 나온다고 해서 바로 천장을 갈아 엎을 수는 없다”며 “식당을 뒤짚어 엎어야 하고 예산도 많이 드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 ”고 밝혔다.

기숙사 독서실을 이용할 때도 학생들은 높은 전자파에 노출된다. 매지 1학사 A동 1층 세미나실(아래 세미나실)에 있는 삼파장 스탠드에서 다량의 전자파가 방출되고 있었다. 학생이 공부할 때의 머리위치에서 측정한 결과 전기장 64V/m, 자기장 0.125mG로 전기장은 국제 기준보다 무려 6배이상 차이가 났다. 학생이 스탠드 바로 밑에 머리를 두고 공부한다면 더욱 많은 양의 전자파에 노출되게 된다. 스탠드 바로 밑에서 측정한 결과 전기장이 90~95V/m까지 나왔다.

반면 매립식 형광등이 설치돼 있는 청연학사 독서실은 전기장 1V/m, 자기장 0.124mG로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형광등이 천장 매립식으로 설치될 경우 학생들은 64배나 적게 전자파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에 생활관 황찬경 팀장은 “삼파장 스탠드에서 그렇게까지 많은 전자파가 나오는줄 몰랐다”며 “더 자세히 조사해본 후 여력이 있을 때 시행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이건주 기자 naldo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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