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변화가 필요하다] 교양 강의

② 원주캠

매년 똑같은 교양과목에 똑같은 교수님, 똑같은 수업계획서…

부실한 교양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 김성용(의공학부·08)씨는 “몇 년 동안 교양과목이 변하지 않는 것 같다”며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해 다양한 교양과목을 개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원주캠의 교앙과목 수는 126개로 신촌캠 306개에 비해 현저히 적다. 이마저도 글로벌영어, 한국문화체험 등 수강대상이 제한된 과목을 제외하면 교양과목은 90개에 불과하다. 또한 평균 3.5개의 분반이 개설돼있는 신촌캠에 비해 원주캠은 평균 1.06개의 분반만이 개설돼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교무처 처장 윤방섭 교수(정경대·조직행동론)는 “양 캠퍼스 간에 전공 및 재학생 수에 차이가 있어 어쩔 수 없다”며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하려 노력하지만 해당 전공과 학문적 연관성이 전제됐을 때만 신규 과목을 신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학년도 기준 원주캠의 전임교원 확보율은 81.2%로 전임교원의 부족은 교양과목 확대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공과목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도 부족한 전임교원에게 교양과목까지 맡기기엔 벅찬 상황이다. 때문에 교양과목은 주로 강사들이 맡게 돼 결과적으로 교양과목의 질적 향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설된 교양과목에 대한 의견수렴 및 홍보 부족과 학생들의 무관심한 태도 역시 문제다. 학생들의 계속된 건의로 지난 22대 총학생회(아래 총학)의 추진 하에 3개의 교양과목이 신설됐다. 당시 총학은 학내 대표자 회의를 통해 교양과목 신설에 대한 논의를 가졌으며 공모전에서 선정된 총 6개 교양과목 가상 커리큘럼을 학사회의에 제출했다. 그러나 논의가 방학 중에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신설과목 중 하나였던 ‘우주의 이해’가 신청인원 미달로 폐강위기에 놓였다. 교무처 수업과 이수옥 과장은 “최소 수강인원인 15명을 채우지 못해도 ‘우주의 이해’ 수업은 열릴 예정”이라며 “수강신청 변경기간동안 변동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양과목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23대 총학은 교양과목의 신설뿐 아니라 홍보에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총학생회장 이충일(물리치료·06)씨는 “신설된 교양과목의 정보가 부족하다보니 수강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신규과목 홍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민다혜 기자 gggooo555@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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