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변화가 필요하다] 교양 강의

학생들은 졸업요건을 채우기 위해 평균 3~40학점의 교양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이처럼 교양과목은 이수해야 할 학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지만 “들을만한 교양수업이 별로 없다”는 성경재(경영·08)씨의 말처럼 우리대학교 교양과목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러한 불만에 대한 원인으로 △교양과목이 대형 강의로 진행되고 △학생들의 수요를 파악하는 통로가 없으며 △신규과목 개설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점이 지적된다. 

교양과목의 대형 강의는 고질적인 문제지만 개선 여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최대 300여명의 학생들이 수강하는 교양수업이 있을 정도다. 학생 수가 많다보니 교수와 학생 간의 원활한 소통이 어렵다. 박우림(영문·08)씨는 “대형 강의에서는 질문하기도 어려웠다”며 “지식을 일방적으로 습득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학부대학장 신의순(상경대·자원경제학)교수는 “교수, 강의실 부족으로 대형 강의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부 교양과목은 학생 수가 많아서 문제지만 수강하는 학생이 없어 폐강되는 과목도 있다. 수요 반영을 통해 과목을 개설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부대학은 학생자문단을 구성해 교양과목들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받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를 통해서는 일부 학생들 의견만 알 수 있을 뿐 전체 학생들의 수요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반면 고려대의 경우엔 지난 2007년부터 교과목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08학년도에 개설된 ‘사진의 이해’는 2007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습자요구 교과목개설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수요조사가 이뤄진다 해도 학생들의 요구를 모두 반영하기는 힘들다. 교수와 강의실 수를 고려해 개설 가능 학점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수들로부터 매 학기 평균 3~40건의 교양과목 개설 신청이 들어오지만 기존과목을 폐강해야 하기 때문에 과목 개설이 쉽지 않다. 최근 4년간 학부필수에 신설된 과목은 불과 4개뿐이다. 자연의 이해 3과목, 인간의 이해 1과목이 개설됐을 뿐 사회의 이해, 문화의 이해 영역은 기존과목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교수, 강의실 부족으로 비효율적인 대형 강의가 지속되고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한 신규과목 개설이 제한된다면 교양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힘들 것이다.

장유희 기자 bloomi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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