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 탑은 무너질까?’

총학생회(아래 총학)가 지난 2월부터 추진해온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아래 한대련)’ 가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 3월 16일에 열렸던 확대운영위원회(아래 확운위)에서 과반수의 찬성으로 한대련 가입을 확정하고, 이에 정경대가 서명운동을 펼치며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나타낸 이후, 지난 3월 27일 열린 확운위에서 이와 관련한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사전에 총학과의 협의 없이 서명운동을 벌여 총학의 업무에 차질을 빚게 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는 정경대의 사과로 시작된 확운위는 새롭게 선출된 각 단과대 회장들의 인사, 29일 촛불문화제 개최에 대한 논의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으나 한대련 가입에 대한 총학과 정경대 간, 단과대 간의 입장 차이로 진행에 난항을 겪었다.

이날 회의에서 보인 한대련 가입에 대한 정경대의 입장은 기존보다 더욱 완고해졌다. “가입 후 활동을 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며 정경대를 설득하는 총학생회장 문성호군(정경경제·02)의 말에 국제관계학과 학생회장 김준군(국제관계·04)은 “정경대가 원하는 것은 가입 자체를 안하는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논란이 거세지자 문군은 “회칙상 확운위에서 논의된 사안은 더 큰 의결기구인 전체학생대표자회의(아래 전학대회)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논란을 일단락지었다.

한편 간호학과 학생회장 정희영양(원주간호·04)은 “원주의과대 측에 한대련 가입에 대한 사전 공지도 없이 이를 표결에 부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비판했다. 실제로 원주의과대 회장단들은 한대련 가입과 전학대회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알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총학의 의사전달의 문제점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또한 가입결정 당시 찬성의 입장을 나타냈던 문리대 역시 한대련 가입에 대해 회의적인 모습을 보여 가입 논란이 확대됐다.

한대련 가입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학생들의 복지에 대한  논의는 뒷전으로 미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4일(화) 열릴 전학대회를 계기로 한대련 가입 논쟁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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