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6일 ‘송도국제화복합단지’(아래 송도캠) 건립발표 후 송도신도시(아래 신도시)를 비롯한 인천지역 여론의 향배가 주목받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차분하게 환영하고 있지만, 신도시와 인천지역의 여론이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등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정중동(靜中動), 송도캠을 맞이하는 인천지역의 모습이다.

   
▲ /연세대 부지가 들어설 장소 조진옥기자 gyojujinox@
송도캠 건립의 여파가 가장 먼저 감지되는 곳은 바로 부동산시장이다. 실제로 송도캠 건립발표 후 신도시 주변 아파트들의 매매 및 전세가는 2천만~3천만원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에서 매물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플러스공인중개사 대표 최윤호씨는 “신도시는 원래 정부주도의 프로젝트라 개인투자가들은 토지보다 아파트에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매물이 사라진 것이 연세대의 송도캠 건립에만 기인한 것으로 보긴 어려우나 그 영향을 간과할 순 없다”고 분석했다.

신도시 주민들의 반응 역시 호의적이다. 한 주민은 “연세대가 들어오면 집값도 오르고 자녀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씨 역시 “주민들은 연세대의 송도캠 건설이 신도시계획과 결부돼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학부모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지역의 여론은 신도시와 조금 다른 양상이다. 특히 송도캠 건설을 환영할 것으로 보였던 인천지역 각급학교들은 예상 밖의 반응을 보였다. 인천고등학교 강용재 교감은 “명문 사학이 신도시에 캠퍼스를 건립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엄밀히 말해 송도와 인천시는 별개의 지역”이라며 “송도캠이 들어선다 해서 인천지역 학생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진 의문이다”고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 교감은 이어 “학생들을 비롯한 인천 시민들도 이런 문제의식에 점차 공감하는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도시로 캠퍼스를 이전하는 인천대를 비롯한 인천소재 대학들은 공식적으로는 송도캠 건립에 긍정적인 편이다. 인천대 박호군 총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세대라는 경쟁자가 있는 것이 학교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송도캠 건립에 긍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들 대학은 내부적으로 송도캠의 건립과정을 예의주시하며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인천대의 한 관계자는 “시립대인 인천대와 사립대인 연세대는 추구하는 길이 달라 괜찮은 편이지만, 다른 인천소재 사립대학들은 대책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송도캠퍼스 건립이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왔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인하대에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송도 제2캠퍼스 건립 논의가 다시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주변지역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송도캠에 있어 지역 여론의 뒷받침은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이르면 상반기 중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천지역 여론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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