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가고시 전국수석 원주의과대학 김주영 동문(원주의학·00)

/의사 국가고시 수석을 차지한 김주영 동문 김주영 동문을 만난건 지난 2월 24일 졸업식날, 꽃다발을 팔려는 반짝상인들 덕분에 형형색색의 고운 옷을 갈아입게된 의과대 정문에서였다. 잠시 서로 엇갈려 스쳐지나갔지만 “혹시 연락주신 연세춘추 기자 아니세요?”라고 말하며 다가온 그는 푸근한 인상을 풍기고 있었다. ‘수석’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냉철하고 고독한 이미지를 무색하게 만들며 우리의 만남은 시작됐다. 흰가운이 가진 매력 “어렸을 때는 무작정 흰가운이 멋있어 보였어요” 김동문이 처음 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이처럼 단순했다. 그러나 점차 성장해 고등학교 때는 의사가 가진 ‘어느 누구도 쉽게 침범할 수 없는’ 전문성을 보고 이 길을 결정하게 됐다고. “생각했던대로 돼 스스로에게 무척 만족하고 있다”는 그는 의사국가고시에서 왠지 “수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며 그날의 충만했던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국수석이 되기까지 여느 수석이 그러하듯 그만의 특별한 노하우는 무엇일까? 그는“교과서뿐만 아니라 과목별로 만들어져 있는 매뉴얼 중심으로 공부했다”며 “중요한 것부터 1년간 꾸준히 6번 정도 반복했다”고 꾸준함 이상의 노하우는 없음을 보여주었다.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된 의대생 노트

또한 4명으로 구성된 스터디그룹도 그를 수석으로 이끄는데 큰 몫을 했다. “혼자서 하면 진척되지 않는 진도도 스터디그룹을 통해서라면 억지로라도 뺄 수 있다”며 그 장점을 설명했다. 그러나 평량평균 4.0 이상의 우수한 성적이 증명하듯 무엇보다도 매사에 충실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그의 공부에 대한 열정은 기자로 하여금 심지어 최근 인터넷에 화제가 되고 있는 ‘복잡한 골의 구조가 그려져 있는 의대생 노트’를 혹시 그가 작성한 것은 아닐까하는 의심마저 들게 했다. 


의사가 되기 위한 첫걸음

 

‘환자의 건강을 찾아줄 수는 없지만 찾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의사의 로망’이라 말하는 김동문. 그는 얼마 전부터 원주기독병원에서 인턴생활을 시작했다. Total Medicine이라 하여 의학의 거의 모든 부분을 접할 수 있는 내과와 전문성이 극대화된 안과 중에 고민하고 있는 그는 지금 내과를 출발점으로 하여 앞으로 많은 과를 돌아다니며 진정한 의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인턴생활을 하면서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며 “일이 몰아칠 때면 자신도 모르게 대충대충 하게 된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스스로를 다잡는 그의 마음은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한결같았다.


이제는 한명의 의사가 되어

 

‘의대생은 공부만 할 것’이라는 편견. 이에 대해 김동문은 술자리에서 ‘먹고 죽자’라는 표현이 흔히 나온다며, “놀고 싶으면 실컷 놀 수 있고, 공부만으로도 끝장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의대”라며 웃으면서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항상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연세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흰가운에 청진기를 걸친 그의 모습에서 최선을 다하는 전문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글/ 정석호 기자 choco0214@yonsei.ac.kr

                                                                                    사진/ 이새보미야 기자 lsbm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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