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 그리스음식점 - 그릭조이 (Greek Joy)
그릭조이는 우리대학교 전경무 동문(전기공학ㆍ74)이 지난 2003년 12월에 홍대 근처에 세운 그리스 음식 전문점이다. 역도 동아리 ‘역우회’ 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한 전 동문은, 캐나다 이민시절에 그리스 식당을 운영하면서 배운 음식 조리 기술과 노하우를 살려 우리나라에서 다시 가게를 열게 됐다고 한다. 그릭조이라는 이름은 평소 친분이 있었던 권이영 시인이 ‘혀끝의 즐거움만이 아니라 음식을 만들고 즐기는 정신적 즐거움까지 누리자’ 는 취지에서 지어주었다고 한다. 이어 전 동문은 “조이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삶’ 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며 “삶과 기쁨의 모티프로 가게를 시작하게 됐다” 고 말했다.
전 동문은 “그리스 음식은 그 자체로 웰빙음식이다” 라며 “화려하진 않지만 올리브, 토마토, 요쿠르트, 생선류 등 식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주고 양념을 많이 넣지도 않기 때문에 패스트푸드와는 차원이 다르다.” 라고 덧붙였다.
그릭조이의 가장 자랑거리인 ‘스블라키(Souvlaki)’ 는 고기를 꼬치에 끼워서 구워먹는 것으로 그리스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대중적인 음식이기도 하다. 이 스블라키를 그리스의 대표적 소스인 ‘짜치키’ 에 찍어서 핫페퍼와 샐러드, 빵과 곁들여 먹으면 그리스 음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샐러드 또한 레몬즙과 페타치즈, 발사미 소스가 어우러져 너무 달지도, 시지도 않은 특유의 상큼한 맛을 낸다.
‘기로스(Gyros)’ 는 그리스어로 ‘turn, 돌다’ 라는 뜻이며 조리할 때에 기구에 끼워 돌려가면서 익히기 때문에 이 요리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갖가지 양념과 야채를 얇은 빵에 싸서 먹는 것으로 보기와 달리 느끼하지도 않고 아주 담백한 맛을 낸다.
전 동문은 그리스의 음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야채가 풍성해 채식주의 음식이 발달한 그리스는 산이 많고 고기가 귀해서 단백질 섭취원이 고기 자체라기보다는 동물로부터 얻는 치즈, 우유 등이다” 라며 해산물과 야채를 이용한 그리스 요리도 곧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가끔 일상에 지치고 재충전이 필요할 때, 한적한 오후의 따스한 햇살을 맞으면서 2층 창가 밖을 내려다보며 맛보는 파스티치오는 우리를 지중해 아름다운 해안가로 초대할지도 모른다. 웰빙이 각광받는 요즘, 그릭조이에서 ‘그리스의 기쁨’ 을 마음껏 만끽해 보자.
메뉴: 조이샐러드 (8,500원) 그릭샐러드 (10,500원)
기로스(4,500원) 스블라키+피타빵+샐러드(7,000원)
무사카+샐러드+야채스튜허브라이스(9,000원)
그릭조이스페셜1 (22,000원) 그릭조이스페셜2 (23,000원)
기타 와인, 커피, 차
/조한진 기자, 유재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