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자! 변화를 바라는 연세여!

“함께 가자! 변화를 바라는 연세여!”

19대 총학생회(아래 총학)는 지난해 선거 당시 이례적으로 원주캠과 원주의과대학이 위치한 일산캠에서 하나의 선본을 이뤄 출마해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하나 된 원주캠’을 넘어 ‘하나 된 연세’의 목표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 속에 당선됐다. 19대 총학이 내세운 공약이 출범 후 약 1년 동안 얼마나 실현됐는지 살펴보자.

▲ 원주캠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왼쪽부터 차례로) 새로운 시도 19대 총학은 학생수첩 제작, 등교버스 운행, 총장배 체육대회 참여, 학술 및 문화 교류를 통한 연고민족해방제 등 새로운 정책의 시도로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월 각 학과를 통해 모든 학생들에게 배부된 학생수첩은 학생들에게 유용한 학사 제도 및 생활 정보 등이 표기돼 학생들의 편의를 도왔다. 4월에는 등교버스가 무료로 운행돼 학생들의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연고민족해방제는 비록 준비가 미흡해 원활히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오락 중심의 프로그램에서 학술제, 강연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새로운 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19대 총학이 중시한 ‘캠퍼스 간 교류’도 다양한 방면에서 이뤄져 긍정적이다. 신촌캠 학생들에 한해서만 행해지던 총장배 체육대회에 참여한 것은 새로운 시도일 뿐만 아니라 학생들로 하여금 신촌캠과의 이질감을 완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또한 지난 10월 신촌캠에서 열린 ‘신촌-원주 합동 취업박람회’는 총학 측이 버스를 마련해 원주캠 학생들의 참여도와 만족도를 높였다. 이렇듯 다양하고 새로운 정책의 추진을 통해 19대 총학은 원주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19대 총학이 기본으로 삼은 ‘굳건한 총학의 재건’은 이뤄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굳건한 총학의 재건?

19대 총학은 출범 당시, 총학이 구성되지 않아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 중심으로 운영된 지난해의 학생회를 ‘파행’이라고 표현하며 총학의 재건을 다짐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부총학생회장인 이진경양(원주간호·02)의 활동 중단은 ‘굳건한 총학의 재건’을 힘들게 했다. 여름방학 중에 열린 확대간부수련회에서 이양은 “학과 특성상 실습이 많은 관계로 부총학생회장직을 성실하게 수행하지 못해 사퇴를 결심했다”며 “감투만 쓰고 있는 부총학생회장이 되고 싶지 않다”는 말로 사퇴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양의 사퇴가 중운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양측은 아직까지 서로의 주장만을 고집하며 문제 해결을 미뤄오고 있다.

학생들에 의해 선출된 부총학생회장직을 무단으로 비워두는 것뿐만 아니라 현 상황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이 학우들의 알 권리 조차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이양의 이러한 태도는 ‘개인적인 사정’만을 이유로 덮어두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이양은 “중운위와 확대운영위원회(아래 확운위)가 사퇴에 동의하면 학우들에게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경대 학생회장 정미나양(국제관계·03)은 “부총학생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확운위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해놓고 불참했다”며 “19대 총학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보다 많은 학생들과 사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확운위에 먼저 참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총학생회장의 부재에 따른 업무의 차질 여부에 대해 총학생회장 송혁군(의공·01휴학)은 “업무량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나 물의를 일으킬 정도로 총학의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으니 괜찮은 것 아니냐”며 사태의 심각성을 문제 삼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총학이 무리 없이 사업을 시행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절차야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태도로 과정 상의 문제를 소홀히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총학이 학생들의 알 권리를 찾아주는 일은 학생회가 학생에게 돌아가는데 기초가 된다. 부총학생회장의 사퇴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해 ‘굳건한 총학’의 모습으로 20대 총학을 맞이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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