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인원 감소로 인한 학교 측 자의적 분반재편성 논란

최근 교양영어 분반이 재편성돼 학생들이 혼란으 겪고 있다. 교양영어의 수강인원이 지난 학기 1천6백77명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 학기는 1천5백15명으로 줄자 언어연구교육원에서 인원이 부족한 분반의 학생들을 동일한 시간의 다른 분반으로 옮겨 재편성한 것이다. 하동우군(물리치료·05)은 "학기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분반의 학생들과 수업에 적응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임의로 분반이 바뀌어 혼란스럽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교양영어 분반은 교무처에서 지난 학기 수강인원을 기준으로 다음 학기 예상 수강 인원과 분반 수를 산출하면 언어연구교육원이 이에 맞게 원어민 강사를 배정하는 형식으로 편성된다. 교무부 박무진 부장은 "계절학기를 통해 교양영어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과 토익·토플 점수로 교양영어의 학점을 대체하는 학생들의 수가 많아 수강 신청인원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원인을 추측했다.

이에 대해 언어연구교육원 전상헌 과장은 "계절학기에는 선수강을 하는 학생은 물론 재수강을 하는 학생도 포함되기 대문에 선수강하는 인원만을 집계하기가 어려워 다음학기 편성 인원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러한 실정 아래 이번 학기처럼 선수강과 학점대체 인원이 많아지면 다음 학기 분반편성에 어려움이 있게 되고, 정규학기를 듣는 학생들에게는 분반 재편성이라는 혼란을 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계절학기 수강과 학점대체 현상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익·토플을 통한 학점대체자의 경우, 졸업인증에 필요한 점수를 획득함과 동시에 학점대체도 할 수 있어 정규학기 교양영어 강의를 듣는 대신 그 시간을 토익·토플을 공부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총 6시간으로 2학점인 교양영어는 학점에 비해 수업시간이 많아 학생들에게는 시간적으로 부담이 큰 과목이다. 이숙미양(문리영문·04)은 "1학년 여름 게절학기 때 교양영어를 수강했는데 학기 중에는 다른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시간만큼 남는 시간을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고 학점도 좋게 나와 좋았다"며 계절학기 수강의 이점을 밝혔다. 이에 전 과장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한 해결안을 마련하지 못했지만 만약 다음 학기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때도 똑같은 혼란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라며 학생들의 교양영어 선수강의 자제를 호소했다.

그러나 전 과장의 이와 같은 말은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행정적 혼란을 이유로 학생들의 계절학기 교양영어 수강을 제한한다면, 이는 수업에 대한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혼란을 막기 위한 합리적인 교양영어 제도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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