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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나되는 연고제원주-서창 연고제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다
  • 황윤정 기자
  • 승인 2005.09.26 00:00
  • 호수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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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교 원주캠과 고려대 서창캠 간의 축제인 '2005 연고 민족해방제'가 지난 21~22일 우천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끝이 났다.

지난 2004년 '통일문화제'에서 변경된 '민족해방제'라는 명칭은 고려대를 상징하는 '민족'과 우리대학교를 상징하는 '해방'을 담아내고 있다.

학교 측은 민족해방제 명칭 사용에 대해 '민족해방제'란 단어만 사용할 경우 정치적 성향이 묻어나기 때문에 이는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교 측이 갖는 양캠퍼스 간의 연고제(아래 2캠 연고제)에 대한 우려는 비단 명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나 된 연세'를 구현하기 위해 신촌캠과 원주캠 간의 유대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2캠 연고제의 개최는 오히려 그것의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총학생회장 송혁군(의공01휴학)은 "두 대학 전체가 한 자리에 모여 학과 교류를 하는 2캠 연고제와 같은 행사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하다"며 "이러한 특성을 살려 2캠 연고제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나가야 할 것이며, 더 나아가 신촌과 안암을 아우르는 4캠 연고제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군은 또한 "신촌캠과 원주캠 간의 교류가 부족한 점은 양교 내에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지, 2캠 연고제의 존폐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학교 측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신촌캠과 원주캠 간의 유대 강화가 우선적으로 행해져야 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정기 연고전에 참여해도 신촌캠과 원주캠 학우들은 따로 응원하는 일이 대부분이고, 원주캠 학생들은 다른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것과 같은 소외감을 느낀다"는 엄기현군(사회계열05)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캠퍼스의 이질감이 극복되지 않은 채 매년 행해지는 정기 연고전은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으며, 이는 고려대 안암캠과 서창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에 한상완 원주부총장은 "하나의 연세, 하나의 고려대로서 그 단합된 힘을 발휘해야 한다"며 "현재 고려대 서창캠 이광현 부총장과 2캠 연고제의 발전적 개선에 공감한 바, 지금의 2캠 연고제 방향을 전면 개편해 다음 해부터는 네 캠퍼스가 함께하는 연고제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2캠 연고제에서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학과 교류도 학술이나 학풍 교류의 장으로 보여지기보다는 음주 문화가 만연한 연례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2캠 연고제의 방향성을 잃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연고제의 취지 자체는 좋으나 저녁시간의 대부분을 음주에 쏟아 붓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유승군(정경경영04)의 말처럼 2캠 연고제는 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 따라 총학은 2캠 연고제에서 단위교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강연회 개최를 추진하는 등의 발전적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비록 미흡한 준비로 강연회는 취소됐으나 이는 앞으로 지향해야 할 2캠 연고제의 모델임에는 틀림없다.

학생들과 학교 측이 목표로 하는 4캠 연고제는 진정한 연고제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추진하는 데 있어 네 캠퍼스가 이에 모두 공감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고, 대규모로 행해지는 교류의 장인 만큼 이에 따른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하나된 두 상아탑이 만나게 되는 그 날을 기다려 본다.

황윤정 기자  hwangyj@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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