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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서 혼란겪는 예비연세인한 달 늦어진 수시 1학기 전형 일정, 합격생을 위한 학교 측의 프로그램 개발 소홀
  • 김아람 기자
  • 승인 2005.09.26 00:00
  • 호수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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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우리대학교 수시 1학기 전형에 지원한 7천2명 가운데 5백64명의 합격생이 확정됐다. 입시의 장기전에서 먼저 해방된 수시 1학기 합격생들에게는 ‘입학까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갗라는 일반 수험생들과는 남다른 행복한 고민이 있다.

예년의 경우 우리대학교는 상대적으로 입학 전까지 자유로워진 이들을 위해 대학 생활 정보를 제공하고 적성검사를 거쳐 상담을 하는 워크샵 프로그램을 8월에 마련했었지만, 수시 1학기 전형 일정이 한달 가량 늦춰지면서 올해부터 이를 폐지했다. 그러나 늦춰진 일정에 대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아 수시합격생들은 대학 생활에 대한 조언을 얻기 힘든 상황이다. 또한 대학의 수업을 미리 들을 수 있는 ‘체험학습’ 과정은 지방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방에 살면 수업도 못 듣나요?”

수시합격생들은 체험학습을 통해 독서와 토론, 기초 미적분학, 철학과 동양정신을 비롯한 9개 과목 중에 최대 6학점을 선택해 듣고, 이를 이수학점으로 인정받는다. 현재 체험학습을 활용하고 있는 06학번 수시합격생은 2백97명으로 전체의 약 52%를 차지한다. “올해 수시 1학기 전형 일정이 늦춰져 체험학습을 홍보할 시간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율이 꽤 높은 편”이라는 학부대학 박정원 직원의 말과 같이 수시합격생들은 생산적인 활동을 하려는 의욕이 높은 편이다.

체험학습을 위해 지방에 거주하는 일부 수시합격생은 서울 근교의 친척집에서 머무르며 수업에 참여하거나 시간표를 조정해 하루정도 대학에서 수업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집이 너무 멀어 체험학습에 참가하고 싶어도 여건이 되지 못해 아쉬웠다”는 김지욱군(화학·04)의 말과 같이 체험학습이 신촌캠에서만 이뤄지기 때문에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참여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대해 박 직원은 “지방에 거주하는 수시합격생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점은 사실”이라며 “기숙사를 제공하려는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었지만 기숙사를 필요로 하는 재학생의 수요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대안 마련의 어려움을 밝혔다.


시간활용·정보제공을 위한 학교 측의 배려 필요


“공부하는 친구들에게도 방해가 될 것 같고 나가도 별로 할 일이 없어 학교에 잘 나가지 않는다”는 안휘수군(사회계열·06)의 말과 같이 수시합격생들이 학습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이들을 출석하지 않도록 하거나 일찍 하교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수시합격생들은 고등학생도, 대학생도 아닌 애매한 경계에서 혼란을 겪기도 해 이들의 소속감 또한 적지 않은 문제로 지적된다. 우리대학교는 수시합격생들이 이러한 고충을 해결하고 대학 사회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각 계열별로 학사지도교수를 배치해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학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문의하고 상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실제로 수시합격생들은 대학에 대한 정보를 이러한 형태보다는 자체적으로 만든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얻는 경우가 많다. 현재 수시 1학기 합격생들은 프리챌 커뮤니티(http://home.free-chal.com/06susi1)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조은결양(영문·04)은 “실제로 대학에서 연락처만 공지해준 학사지도교수보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얻는 정보들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소명여고 박성문 교사도 “수시합격생들은 대부분 영어 학원을 등록하거나 여행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수시합격생들이 시간을 활용할 프로그램이나 지도가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수시 2학기 전형과 정시를 남겨둔 학생들을 관리해야 하는 고등학교에서 수시합격생을 별도로 관리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고 대학에서 이들을 전적으로 맡기에도 무리가 있다. 그러나 우수한 고등학생을 먼저 선발한 대학이 그 필요성을 인식해 예비대학생인 수시합격생들을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김아람 기자  rammy117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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