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인 1000여명 귀향단 통해 고향 다녀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한가위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지는 명절이다. 하지만 지방학생들에게 전쟁으로까지 표현되는 귀향길은 즐거운 한가위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이러한 ‘귀향 전쟁’ 가운데 학생복지위원회(아래 학복위)에서 주관하는 ‘한가위 귀향단(아래 귀향단)’은 매년 추석 차편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오고 있다.

학복위 위원장 최수정양(사회학·01)은 “차편을 구하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매년 다른 대학 학복위와 함께 귀성단을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에 귀향단을 통해 고향으로 떠난 황아람양(인문계열·05)은 떠나기 전 “처음에는 귀향표를 구하는 만큼 힘들 줄 알았는데, 마침 아는 언니를 통해서 한가위 귀향단을 알게 돼 쉽게 표를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역시 귀향단을 통해 고향으로 떠난 김남훈군(공학계열·05)은 “내 친구들 중에서 표를 구하지 못해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친구들이 많다”면서 “학교에서 차편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은 타향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학복위는 귀향단을 꾸리기 위해 매년 8월부터 버스 업체 선정과 티켓 수를 정하는 것부터 실제 신청을 받기까지 약 한달 반 동안 준비한다.

최양은 “내 고향은 서울이지만, 막상 힘들게 준비해서 학생들 고향으로 떠나보내면 그렇게 마음이 좋을 수 없다”면서 “마지막 차편을 보내고 ‘안녕’하고 외치면 나도 고향에 내려가는 것처럼 마음이 훈훈해 진다”면서 귀향단을 꾸리는 보람을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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