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아르바이트의 세계

바야흐로 아르바이트의 계절이다. 뜨거운 여름을 산과 바다에서 즐기고 있는 유희족(族)들이 있는 반면 오늘도 용돈 벌기에 여념이 없는 아르바이트족들이 있다. 학기 중에는 직종 선택의 폭이 제한되지만 방학에는 여유로운 시간을 이용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에 도전할 수 있다. 이색 아르바이트의 세계로 빠져보자.

▲영화, TV는 내가 접수한다! 제작에 참여하고 싶다면, TV 출연이 소원이라면, 현장홍보나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는 어떨까. 지난 2004년 영화 『간큰가족』의 현장홍보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서울여대 김주원양(경영, 언론영상·02)은 “학교 교육방송국에서 제작부 일을 했었고 방송과 영화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홍보 아르바이트는 영화촬영 도중 발생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홍보자료로 제작하는 일이다. 김양은 “일의 특성상 늘 배우 및 제작진과 함게하다 보니 연기와 제작 모두 쉬운 것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드라마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했던 최전승군(사학·04)은 “3분짜리 장면을 찍기 위해 3~4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보조출연이지만, 배우를 직접 볼 수 있고 방송촬영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이해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날 좀 보소~날 좀 보소~ 얼마 전 신촌역에서 모 통신회사의 주최로 진행된 ‘모티켓 퍼포먼스’를 기억하는지. 석고분장을 한 2명의 삐에로가 휴대폰 사용의 예절을 주제로 공연했다. 이러한 삐에로는 석고분장뿐만 아니라 마술공연, 외발자전거 타기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삐에로 아르바이트에 지원하면 2주 동안 기본교육을 받은 후 공연을 하게 된다. 3년 전부터 삐에로 아르바이트를 해온 경기대 변슬기군(치공·02휴학)은 “석고분장 때문에 공연 시 눈조차 깜빡이기 힘들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또한 변군은 “하루 6시간 공연에 기본 5만원에서 많으면 35만원까지 급여가 지급되니 수입도 괜찮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정성껏 돌봐드립니다! 휴가철 떠나는 여행에 애완동물은 데려갈 수도, 두고갈 수도 없는 걱정거리가 되곤 한다. 이를 위해 일정기간 동안 애완동물을 위탁해 돌봐주는 ‘펫시터(Pet Sitter)’에 주목해 볼 만하다. 이는 중개회사에 펫시터로 등록을 하면 애완동물을 위탁받는 형식이다. 펫시터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기본 양육 상식만 갖춘다면 누구나 가능하다. 3년째 펫시터를 하고 있는 건국대 김철원군(수의학·00)은 “펫시터를 소개하는 기사를 보고 경험이 될 것 같아 시작했는데 외출 후 집에 들어올 때 반기는 애완동물을 보면 친구가 생긴 기분”이라고 말했다. 색다른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색 아르바이트. 그러나 일의 재미뿐만 아니라 성실함 또한 중요하다. 삐에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현재 이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민해씨(24)는 “처음에 재미로 시작했더라도 일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젊음의 패기와 성실함을 갖춘 학생들에게 이색 아르바이트는 용돈뿐 아니라 잊지못할 소중한 추억을 선사해 줄 것이다.

/김아람 기자 rammy117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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