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노력으로 질 향상키로…학생 의견 수렴해야

연세편집위원회(아래 위원회)가 발간하는 교지 『연세』의 발간주기와 출판분과위원회(아래 출분위) 개회 횟수 등을 둘러싼 논란이 위원회와 학생복지처 학생지원부의 합의를 통해 일단락됐다.

위원회는 학생들의 등록금에 포함된 교지대금 1천7백원을 재정으로 매학기 2회씩 『연세』를 발간하고 있다. 위원회의 운영예산을 관리하고 있는 학생지원부는 지난 2월 22일 『연세』의 발간횟수를 학기당 1번으로 줄이고, 학생편집위원과 관련 교수가 『연세』의 기획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인 출분위 개회수를 발간당 1회에서 2회로 늘릴 것을 요구했다. 학생지원부 한민우 직원은 “학생들이 교지의 질과 논조, 대금 강제징수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사전 심의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난 3일 학생편집위원들과 위원회의 자치활동 보장을 지지하는 학생 20여명은 학생지원부를 항의방문했다. 편집위원들은 학생지원부 직원 2명과 민주노동당 학생위원, 상대·사회대 학생회장 등이 참관한 가운데 발간주기, 출분위 개회수, 예산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위원회는 “발간주기 축소와 출분위 개회수 확대는 사실상 『연세』의 편집에 간섭하려는 것”이라며 “자치언론으로서 사전 심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위원회는 “질을 높이기 위해 외부필진을 늘리는 등 자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자치언론인 위원회가 발간 및 출분위 횟수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지원부 김몽수 부장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질을 높일 수 있다면 출분위를 없애겠다”며 “출분위가 열리지 못하는 만큼 정확한 기획안과 발간일정표 및 1년치 예산서를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위원회는 이에 동의했다.

항의방문에 앞서 위원회는 학생회관 앞에서 자유로운 자치활동과 편집권 보장을 위한 집회를 가졌다. 위원회는 “이번 일은 위원회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학생들의 모든 자치활동에 대한 공격”이라며 학생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집회에 참여한 학내 교육운동단체 ‘무일푼’은 “학교의 자치언론 탄압은 학교 본부에 의해 고통받는 학우들의 목소리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위원회를 지지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우리대학교 홈페이지, ‘연세대정보공유’ 게시판을 통해 ‘연세인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연세』’, ‘균형잡히지 못한 좌파적 시각’이라는 등의 의견을 개진하며 『연세』의 출간 자체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매학기 『연세』의 교지대금이 학생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걷히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위원회가 자치언론일 수 있느냐”는 등 위원회의 ‘자치언론’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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