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학생식당 위생 불량 지적돼

지난 2004년은 우리대학교 학생식당 위생에 잠시 빨간불이 켜졌던 한해였다.

지난 9월 12일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 프로그램의 ‘안전 밥상 수호대 대학교 교내식당 점검편’에서 우리대학교 맛나샘의 위생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나 학생식당은 학생들로부터 적지 않은 비난의 목소리를 들었다. 당시 방송에서는 ▲신발 소독액 발판 미사용 ▲조리장·식자재 창고 천장 누수 ▲곳곳에 굳어 있는 기름때 ▲환기구와 솥의 찌든 때 등의 위생문제를 지적했다.(지난 2004년 9월 20일자)

이에 학생복지위원회(아래 학복위)는 ‘학생식당 위생 점검단’을 모집해 방송 후 학생식당의 위생 개선상태를 점검했다. 지난 9월 22일 실시된 점검에서 방송에서 지적된 사항들은 어느 정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나 건물의 노후로 인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위생불량 문제에 앞서 학생식당 밥값 인상이 학생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8월 1일 학생식당 밥값이 평균 2~3백원 인상돼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불만을 샀다. 학생식당을 관리하는 생활협동조합은 “학복위와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해명했으나, 학생들은 가격인상이 방학 중에 이뤄진 점을 들어 학생들의 의견 수렴과 인상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음을 지적했다. 학복위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6.3%가 가격인상에 비해 음식의 질 향상이 미약하다고 지적하는 등 학생식당의 질 향상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요구되기도 했다.

사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본교 맛나샘에 이어 지난 9월 19일 원주캠 학생식당의 불량한 위생상태가 동일 방송 프로그램에 보도되자 학생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그날 방송에서는 ▲표백제가 든 중국산 찐쌀 사용 ▲식자재의 전날 반입 ▲곰팡이 핀 쫄면 사용 ▲조리장 식자재의 녹 ▲식당 내 청소 불량 ▲쥐구멍 등 위생상태를 지적받았다. (10월 4일자)

그러나 방송보도 내용 중 가장 논란이 됐던 표백제가 섞인 중국산 찐쌀은 표백제가 섞이지 않은 쌀로 판명됐고 찐쌀 또한 확인된 바 없는 오보로 확인됐다. 학생복지처와 학생회는 KBS 측에 정정보도를 요청했으나 나머지 위생 불량 부분에 대해서 학생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으며 주영측의 영업은 중지됐다.

주영측은 높은 임대료와 낮은 식비로 인한 재정상 어려움을 호소함과 동시에 낙후된 시설 문제를 학교측에서 해결해주지 않은 억울함을 피력했으며 학생회와 학교측은 사태 수습에 급급했다. 이에 보다 못한 학생들이 지난 9월 23일 학생자치단체인 ‘좋은학교만들기 연세운동본부’를 구성, 사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학생회는 지난 10월 중순에 ‘복지업체공동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측과 논의를 통해 임대료를 50% 인하하기로 했다. 말 많고 탈 많은 ‘학생식당사태’는 이후 대대적인 보수공사와 지적된 사안을 고쳐 10월 11일 무료점심급식과 함께 재개장했다. 학생식당은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깨끗하고 안전한 복지환경을 책임지고 학생들의 신뢰를 얻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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