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정보공유를 통한 효율성 증대라는 취지 아래 도입된 통합행정정보시스템(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아래 ERP)의 문제점이 ‘정보화 캠퍼스’를 향한 원주캠의 발목을 잡고 있다.

 

ERP는 분야별 업무를 하나의 체계로 통합해 정보를 서로 공유함으로써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지난 9월 1일 ERP가 시행된 지 2개월이 지난 지금, 많은 데이터 입력으로 인한 업무 가중과 변경된 시스템으로 인한 혼란으로 업무상의 차질을 빚는 등의 비효율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주캠은 약 1개월 정도의 짧은 사용자 교육 기간과 업무 담당자 부족 등 미흡한 준비와 열악한 환경으로 실질적으로 ERP 시행에 따른 효율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원주캠보다 앞선 지난 2000년 4월 ERP를 시행한 본교에서는 9개월 이상의 활용 교육을 실시하고 업무 모듈별로 담당자를 3명 이상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던 사실에 비춰봤을 때 현 상황은 예견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듯 ERP 시행으로 인한 비효율성이 제기되자 직원노동조합(아래 노조)의 주최로 지난 9일 종합관 330호 원격강의실에서 ‘ERP 도입에 따른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문병채 노조위원장은 “ERP는 대학종합평가에 맞춰 ‘보이기 위한 도입’에 불과했다”며, “ERP 실행에 적절한 교직원의 충원이 시급한 상태”라고 ERP 시행의 비효율성을 꼬집었다.

 

이런 불만에 대해 ERP추진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기획처장 김창수 교수(정경대·재무관리)는 “도입에 따른 준비가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일단 시행한 이상 현 상황에서 문제점을 개선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주캠은 일주일에 두번씩 본교 정보화추진위원회의 방문 지원을 받고 있으며 ERP의 사용 시스템인 SAP(Service Access Point)를 배운 경영정보학과의 학생들을 배치해 교직원들의 업무상의 문제점을 해결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ERP 시행의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만큼 학교 측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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