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4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세브란스 국민건강 마라톤 2004’가 성황리에 열렸다.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난치병 환자를 돕기 위해 열린 이번 행사는 푸른 가을 하늘과 따뜻한 햇살 아래 행사 내내 별다른 사고없이 진행됐다.


5km·10km·하프 코스로 진행된 마라톤 대회에는 7천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단체나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주를 이룬 가운데 시각장애인도 보호자와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인기 연예인들의 공연과 팬사인회 등 다채로운 놀이마당이 이어졌다. 특히 어린이 환자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성취 프로그램’은 이번 행사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행사로 주목을 끌었다. 『아기공룡 둘리』의 만화가 김수용씨는 본인의 만화 전집을 선물로 받고 싶다는 어린이 환자의 소원을 들어줬고, 세방여행사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는 어린이 환자에게 4인 가족 제주도 항공권·숙박권·렌트카 비용을 지원하기로 약정했다. 
김포우리병원에서 단체로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는 이성미씨(26)는 “달리느라 힘들었지만, 덕분에 건강도 챙기고 좋은 일도 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며, “내년에도 대회가 열린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말해 이번 행사가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 진행됐음을 보여줬다. 

 /이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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