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학생회(아래 총여)의 주최로 열린 7회 여성제 기간 동안(지난 9월 20일부터 22일까지)학생회관 로비에 붙어있던 ‘남성들을 위한 밤길에티켓(아래 남성에티켓)’ 및 ‘나와 여자친구들의 안전한 밤길 되찾기(아래 밤길 되찾기)’ 자보와 관련한 논쟁이 우리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아래 연세자게)에서 뜨겁게 진행됐다.


남성에티켓과 밤길 되찾기 자보는 지난 8월 13일 종로구 일대에서 진행된 ‘밤길 되찾기 달빛시위’ 때 시민들에게 뿌려진 매뉴얼로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민우회·우리대학교 총여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달빛시위 공동준비 위원회가 제작했던 것이다. 그 내용은 ▲밤길에서 나의 존재가 여성들에게 위협적일 수 있음을 자각한다 ▲밤길에서 여성이 혼자 앞에 가고 있을 때 걸음을 빨리 하는 경우, 위협적일 수 있으므로 걸음을 늦춘다 ▲술을 마신 후에는 조용히 바로 집으로 간다는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자보게재 이후 연세자게에서 학생들은 총여를 비판하며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mukhali’는 남성들도 혐오하는 소수 남성 범죄자들에 국한된 문제를 ‘남성’으로 통칭해 모든 남성을 잠정적 범죄자로 취급한 데 대해 불쾌함을 표시했다. 또한 ‘nada’는 “총여는 남성들의 이러한 기본적인 감정도 이해하지 않고 자신들의 감정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총여의 잘못을 지적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여성이 밤길에서 자기 방어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회적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deen’등의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총여회장 김남수진양(불문·4)은 “매뉴얼은 당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사건과 폭행 범죄가 급증했던 사회분위기 속에서, 여성 스스로가 조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남양은 “사회가 여성들에게 위협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끔 내재화시킨 것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고, 한번 쯤 사고를 전환시켜 여성의 입장에서 남성들이 성찰하고 같이 고민해보고자 제작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나은정 기자 nej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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