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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전 2승 3패, 더 높이 날기 위해 오늘은 참았다


농구 88:74 승

고려대는 더 이상 우리의 적수가 아니었다. 지난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농구경기에서 우리대학교 농구부는 고려대에 88:74, 14점차의 대승을 거뒀다.

1쿼터 초반엔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우리 팀은 경기 시작 후 4분 동안 고려대에게 연거푸 세 개의 3점슛을 허용하며 7:13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고려대의 ‘깜짝반란’은 거기까지였다. 조직력이 되살아나면서 경기흐름을 우리 쪽으로 바꾼 5인의 독수리는 6분경 14:13으로 역전한 후 단 한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았다. 우리 팀은 2쿼터에 잠시 4점차 추격을 허용했을 뿐 4쿼터 3분30초 73:53, 점수차를 20점으로 벌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주장 방성윤군(체교·4)은 경기 후 응원석에 올라가 “고려대는 이제 더 이상 우리의 상대가 아니다”라며 승리를 만끽했다.

한편, 경기 종료 44초전 우리대학교 한 선수가 테크니컬 파울을 범하자 감정이 격해진 고려대 선수들이 우리 팀 벤치로 달려들었다. 이로 인해 양 팀 사이에 집단 몸싸움이 잠시 벌어지기도 했으며, 이것은 이번 연고전 농구의 ‘옥의 티’로 남았다.



야구 1:2 패

공격력이 뒷받침되지 못한 아쉽게 패배. 경기중반 이후 우리대학교 투수들은 고려대의 타자들을 차례로 삼진아웃시키는 등 강철수비를 자랑했지만, 결국 경기 초반에 난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고려대는 경기 초반부터 맹렬한 공격을 펼치며 1회말 1점을 선취득점했다. 이후 3회초 투아웃 주자2루 상황에서 우리대학교 권영진군(체교·1)의 안타로 2루에 있던 선창식군(사체·4)이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경기 분위기를 다시 잡았으나, 이어지는 3회말 고려대의 안타로 또다시 1점을 내주고 말았다. 무득점으로 경기가 지속되자 초조해진 우리대학교 선수들은 헛방망이질을 하고 뜬 공을 만드는 등 잦은 실수를 보였다. 결국 9회초 우리대학교는 마지막 득점 기회를 놓치고 1:2로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농구경기가 진행되는 5시를 전후로 응원석에 있던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상당수 빠져나가 야구부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는데 아쉬움을 남겼다.



아이스하키 5:3 승

짜릿하고 화끈한 5:3 역전승. 아이스하키부 이재현 감독은 “너무 열심히 뛰어 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체력과 정신력 면에서 우리 선수들이 고려대 선수들보다 한수 더 강했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고려대의 선취 득점 이후 우리대학교는 골키퍼인 손호성군(사체·4)이 위기의 순간마다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며 선전했으나, 2피리어드까지 2:3으로 한점 뒤졌다. 하지만 3피리어드 1분 만에 김은준군(사체·2)의 동점골에 이어 4분 52초에 김규현군(사체·4)이 골을 몰아 넣으며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한점 리드를 당하던 고려대는 경기 종료 1분 28초전 작전타임을 요청, 골기퍼를 공격 선수로 교체하며 총 공격을 가했지만 김기성군(체교·1)이 골키퍼가 없는 고려대의 골대에 쐐기 골을 넣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주장 이종환군(체교·4)은 “졸업전 마지막 연고전이었는데 후배들과 함께 승리해 기쁘다”며 앞으로도 승리를 이어가길 희망했다.



럭비 13:16 패

지난 2003년 정기 연고전 럭비경기의 재연이었다. 13:13 동점을 이룬 후반 추가시간, 우리 팀은 고려대에 드롭골을 허용해 13:16으로 분패했다.

전반 초반의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었다. 전반 9분, 우리 팀은 페널티골로 3점을 선취하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중반 이후, 고려대의 공격에 수비가 쉽게 허물어지며 25분과 35분 연속으로 트라이를 허용해 3:10으로 끌려갔다. 우리 팀은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골로 3점을 만회해 6:10으로 후반을 맞이했으나, 후반 시작 9분 만에 고려대에 페널티골을 내줘 다시 6:13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27분 우리 팀에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고려대 골라인 근처에서 기회를 노리던 우리 팀은 트라이를 성공시키고 이어진 보너스킥 마저 골대에 집어넣어, 단숨에 13:13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후반 막판까지 이어진 고려대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던 우리 팀은 결국 마지막 드롭골 한 방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럭비부 윤재선 감독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는데 운이 안 따라줬다”고 말했고, 주장 최재섭군(체교·4)은 “이긴다는 신념만으로는 부족했다”며 패배를 아쉬워했다.



축구 0:2 패

마지막 경기였던 축구. 이전까지의 경기 결과가 2:2였기 때문에 연세인들이 축구에 거는 기대는 컸다. 그러나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끝에 결과는 0:2의 아쉬운 패배.

경기는 초반까지 양교 모두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려대에 골을 허용했으나, 오프사이드로 판명돼 관람하던 학생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잡은 고려대는 빈번하게 슛을 시도하다 결국 전반 21분 우리대학교 두 명의 선수를 제치고 골문을 갈랐다.

후반 들어서는 초반 우리대학교 장성범군(사체·3)이 고려대 골대 정면에서 헤딩슛을 시도하는 등 공격기회를 잘 살렸으나, 후반 15분 우리 수비의 실책을 틈탄 고려대 선수의 돌파에 우리대학교는 다시 한번 점수를 내줬다. 막바지로 갈수록 우리 선수들의 공격력이 되살아났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하지 못한 채 경기를 끝마쳐야 했다. 축구부 송광한 코치는 “선수들이 많이 긴장해 정신력과 체력을 조화시키지 못한 것 같다”며, “내년에는 기필코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2004 연·고전

특별 취재단


/나은정 기자 nej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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