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사회분위기에서 지난 10일 김우준 연구교수(동서문제연구원·정치학)가 중국 역대 왕조가 고구려의 존재를 인정한 고지도를 공개해 관심이 집중됐다. 공개된 지도는 중국 남송 시기에 제작된 ‘우공구주금주도(1209년)’와 ‘지리도(1247년)’, 청나라 때 제작된 ‘동남양각국연혁도(1880년)’ 등 6점이다. ‘우공구주금주도’에는 ‘고려’, ‘백제’, ‘신라’ 등의 왕조 이름이 한반도 일대에 적혀있고, ‘동남양각국연혁도’에는 한반도를 ‘조선’으로 표기하면서 ‘고구려’, ‘백제’, ‘신라’가 병기돼 있다. 지도에 표기된 ‘고려’라는 명칭은 ‘고구려’ 국호가 5세기 장수왕 때 변경된 것으로 학자들 사이에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김교수는 “이 지도들은 고구려가 우리나라 역사임을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동시에 “중국이 정치적 의도를 배제하고 순수하게 역사를 바라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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