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알고 있는 기자의 모습은 사건의 진실과 진리를 밝혀내는 정의로운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나 조회수에 기반한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가짜뉴스와 거짓 보도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을 독자 입장에서 바라보면서 그 생각이 점점 흐려져만 갔다. 실제로, 이런 보도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은 유명 인사부터 우리 주변의 소상공인까지 다양하다. 독자들도 객관적인 눈으로 사건을 평가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실 여부를 중시하기보다는 기자가 보여 주려고 하는 자극적인 내용만을 보고 평가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이 쌓여갔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연세춘추』를 마주하고 난 이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학생기자로서 활동하는 『연세춘추』는 자극적인 내용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기사에 담아 보여줬기 때문이다. 사실 자체를 다양한 각도에서 독자들에게 보여주며 믿을 수 있는 기사를 작성해 보도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22년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선거운동본부 <드림>의 논란을 언급하며 후보자 자격을 언급한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사실, 학보사에서 발행하는 기사는 그 특성상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이 드러나는 내용을 보도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연세춘추』는 해당 논란을 날카롭고 세밀하게 설명해 독자로 하여금 잘 정리돼 질 높은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왔다. 해당 사건을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연세춘추』의 기사 덕분에, 학생들도 그 시선을 이어받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결국, 기자의 진실성이라는 덕목이 독자를 이끌고, 더 나아가 대중을 이끄는 힘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 사회에서 기자라는 직업이 지니는 역할은 얕게 관찰해 잘 다듬어지지 않은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아닌, 사건을 깊게 관조해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연세춘추』는 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학생들이 『연세춘추』를 통해, 주어진 사실만을 듣고 사안을 판단하는 ‘생각이 멈춰있는 독자’가 되기보다는, 본인의 지성을 발전시킬 수 있는 ‘똑똑한 독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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