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효자종목 야구, ‘지는 법을 모른다’

8(),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2023년 정기 연고전이 시작된다. 정기 연고전의 포문을 여는 종목은 야구다. 8일 오전 11, 목동 야구장에서 한여름보다 뜨거운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엎치락뒤치락 대학야구의 영원한 라이벌

 

우리대학교 야구팀은 ‘2023 KUSF 대학야구 U-리그’(아래 U-리그)에서 74패를 기록하며 조 5위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 고려대 야구팀은 612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경기를 치른 조가 달랐던 만큼 쉽게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우리대학교 야구팀에서 U-리그 신예가 등장했다. 강민구 선수(체교23, P38)는 신입생이지만 주력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인하대 야구팀 정원배 감독은 신입생 강민구 선수가 연세대에 와서 무섭게 발전 중이라며 연세대는 강민구 선수를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타선의 응집력이 약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패턴을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고려대 야구팀은 출루율에서 강세를 보인다. 고려대 선수들은 장타보다도 내야 안타 잦은 데드볼*로 높은 출루율을 기록해 내고 있다. 특히 타자들이 스트라이크 존과 가깝게 서서 투수를 압박하는 전략이 두드러진다. 한편 고려대 야구팀은 김대호(체교20, P41), 정지헌 선수(체교22, P11)에 대한 마운드 의존도가 높아 두 선수가 무너질 경우 팀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정기 연고전 연승 이어가려면?

 

우리대학교 야구팀은 최근 3번의 정기 연고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정기 연고전에서 우리대학교 야구팀이 다시 한번 승전고를 울릴 수 있는 승부의 는 무엇일까.

2023년에 우리대학교 야구팀과 고려대 야구팀을 모두 상대해 본 강릉영동대 야구팀 김철기 감독은 개인 실력으로 따지면 고려대가 확실히 앞선다면서도 게임을 풀어가는 조직력은 연세대가 더 끈끈하다고 말했다. 고려대 야구팀 전력의 강세를 가장 잘 알고 있을 우리대학교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려 주기만 한다면, 승리는 우리대학교 편으로 기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하대 정 감독은 고려대 야구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우리대학교 야구팀 타선이 활약해준다면 예측은 뒤집힐 수 있다. 정 감독은 고승완 선수(스응산20, CF17)같이 발 빠른 선수가 고려대 배터리**를 흔들어 주고, 고경표(스응산20, 3B33), 두정민(스응산22, LF3), 신효수 선수(스응산20, C26) 등 중심 타자들이 해결사로 나서면 연세대에도 승산 있을 것이라 말했다.

우리대학교 야구팀 조성현 감독은 이번 정기 연고전이 타자들의 공격력이 돋보이는 타격전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타자들의 공격이 승패를 가른다는 것은 상대의 공격을 잘 수비하는 팀이 이긴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대학교 야구팀은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놓치지 않기 위한 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연세의 이름으로 뭉쳐라
연세의 캡틴 고경표 선수

 

 

우리대학교 야구팀의 든든한 주장 고경표 선수는 우리대학교 선수로서 마지막 정기 연고전을 앞두고 있다. 고경표 선수는 마지막 연고전까지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Q. 2023 정기 연고전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A. 크게 힘든 점은 없었다. 2023년에 비정기 연고전은 단 한 경기였지만, 상대의 전력을 잘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이를 바탕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Q. 지난 85, 비정기 연고전에서 아쉽게 패배했다. 그럼에도 우리대학교가 고려대보다 확실히 우세한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A. 비록 패했지만, 팀 안타 수는 우리대학교가 더 앞섰다. 공격력에서는 확실히 우리대학교가 더 우세에 있다고 볼 수 있다.

 

Q. 주장으로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A. ‘승리를 향한 모두의 한 마음이다. 팀이 모두 하나가 된다면 승리는 당연히 따라오게 될 것이다.

 

Q. 가장 힘이 되는 동료 선수는 누구인가.

A. 누구 한 명보다는 같은 학번 동기들을 꼽고 싶다. 지난 몇 년간 연세라는 이름으로 뭉쳐 동고동락한 만큼 가장 힘이 돼 줬다. 2023 정기 연고전을 승리로 이끌어 다 함께 마지막 기쁨을 누리겠다.

 

야구계가 주목하는 빠른 발, 고승완 선수

 

 

고승완 선수는 2023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 출전할 정도로 큰 무대에서 주목 받고 있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도루를 서슴지 않는 고승완 선수의 다짐을 들어봤다.

 

Q. 멋진 도루, 다가오는 정기 연고전에서도 기대해 볼 수 있나.

A. 고려대에서도 나의 도루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의식하는 만큼 견제가 많이 들어올 것 같다. 그러나 우리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많은 도루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지난 2022년 한 인터뷰에서 고려대 허진 선수(체교20, SS7)를 라이벌로 꼽았다. 2023년에 가장 견제되는 고려대 타자는 누구인가.

A. 유정택 선수(체교22, CF17)를 가장 견제하고 있다. 그 선수도 발이 빠르다. 발 빠른 선수가 주자로 나오면 투수도, 수비하는 선수도 많이 신경을 쓰게 된다. 조금의 실수라도 나오면 바로 진루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선배로서 훈련을 이끌고 있을 것 같다.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이 있다면.

A. 큰 응원 소리가 들리는 현장이 가장 신경 쓰인다. 수비할 때 콜 플레이***가 잘 안 들릴 수도 있다. 큰 제스처를 하며 수비에 더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또 경기 당일 실수가 나오면 무조건 진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실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운드를 호령하는 새내기,
황금막내 강민구 선수

 

 

2023년 대학 리그에 혜성처럼 등장해 무서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투수가 있다. 다가올 정기 연고전에서 마운드를 책임질 황금막내 강민구 선수를 만나 봤다.

 

Q. 23학번 새내기다. 팀에 적응하는 것을 가장 잘 도와준 선배가 있다면.

A. 세 명을 꼽고 싶다. 조성민(체교20, P57), 박태강(체교22, P56), 윤성환 선수(체교22, P41). 처음 연세대 팀에 합류했을 때 1학년 학생 모두가 적응하기 힘들어했다. 그때 4학년인 조성민 선수가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챙겨줬다. 박태강 선수와 윤성환 선수는 2학년으로 비슷한 또래인 만큼 후배들을 데리고 놀러도 가고, 간식을 사주기도 했다.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Q. 강민구 선수 투구의 특징을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A. 공을 놓는 순간까지 타자의 눈에 공이 보이지 않게 하는 디셉션**** 동작이 좋다. 타자들이 타이밍 잡기 힘들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투구 스타일도 공격적인 편이다. 안타를 맞더라도 타자와 직접 승부하려고 한다. 투수가 볼넷으로 상대 타자의 출루를 허용하면 팀의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Q. 강민구 선수의 활약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선수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A. 나는 항상 첫 회가 고비다. 첫 회만 잘 넘긴다면 좋은 활약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글 장호진 기자
bodo_ugogirl@yonsei.ac.kr
최혜정 기자
culture_shock@yonsei.ac.kr

사진 이지선 기자
photo_barbie@yonsei.ac.kr

 

* 데드볼: 투수가 던진 공이 배트 등에 닿지 않고 타자를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 배터리: 투수와 포수를 합쳐 부르는 말이다.
*** 콜 플레이: 구기 종목의 선수들이 경기 중에 서로 대화하며 경기 상황을 조율하거나 지시하는 일을 의미한다.
**** 디셉션: 투수가 투구 동작 중 공을 숨기는 등의 방법으로 타자가 타격 타이밍을 잡기 어렵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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