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적 분석을 통해 2023 정기 연고전의 승부를 예측하다

 

8() 오후 5시에 고양종합운동장 체육관에서 2023 농구 정기 연고전이 치러질 예정이다. 농구는 지난 2010년 이후 2017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만큼, 다가오는 연고전에서의 승리가 간절하다. 곧 펼쳐질 연고전 농구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예측해 봤다.

 

 

연속되는 패배, 그 원인은?

 

지난 2022 정기 연고전 농구 경기에서 우리대학교는 64:72로 고려대에 패했다. 경기 전반 우리대학교 이민서(스응산·22, G·1), 이규태 선수(체교·22, FW/C·23)3점 슛과 이규태 선수의 골 밑 득점 등이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고려대 박무빈(체교·20, G·3), 문정현 선수(체교·20, PF·12)의 활약으로 결과가 뒤집히기 시작했다. 경기 도중 박무빈 선수가 근육 경련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는 변수가 있었으나, 고려대는 안정적인 리바운드*로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경기를 이어갔다. 이후 우리대학교 김보배 선수(체교·22, PF/C·2)의 자유투 등 고려대와의 점수 차를 좁히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코트로 복귀한 박무빈 선수의 활약으로 우리대학교는 끝내 패배했다. 2023년에 진행된 비정기 연고전으로는 지난 525일에 진행된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아래 U-리그)720일에 진행된 39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아래 MBC)가 있었다. U-리그에서 우리대학교는 45:62로 고려대에 패배했다. 농구전문지 루키이동환 기자는 “1쿼터 중반 유기상 선수(체교·20, SG·7)의 부상 이후 연세대가 공격의 축을 완전히 잃어버리면서 공수 경기력이 동시에 흔들린 것이 결정적 패배 요인이라며 연세대가 준비해 온 지역방어**가 생각보다 쉽게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정기 연고전에서 연세대의 과제는 지역방어의 완성도와 고려대의 속공 저지라고 말했다. SPOTV 이상윤 해설위원은 “U-리그에서 고려대의 3점 슛 성공률은 39%였으나 연세대의 3점 슛 성공률은 5%에 불과했다연세대의 낮은 3점 슛 성공률이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MBC배에서도 우리대학교는 고려대에 58:69로 패배했다. 주요 패배 요인으로는 득점 기회 창출의 핵심인 리바운드 차이가 꼽혔다. MBC배에서 리바운드를 통한 득점은 25:41로 고려대가 월등히 우세했다. 다만 이날 우리대학교의 3점 슛 성공률은 31%, U-리그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이 위원은 연세대는 특정 기술을 보완하기보다 경기력의 기복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한 “U-리그와 MBC배 모두 1쿼터에서는 비슷한 성과를 냈지만 2쿼터부터 점수 차가 벌어졌다“2쿼터에서 무너지면 이후에 심리적으로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고려대 우세 속, 연세대 돌파구는

 

전문가들은 오는 정기 연고전에서 고려대가 우세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기자는 “MBC배 때와 마찬가지로 포워드*** 라인의 공수 생산성에서 고려대가 우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자는 신장이 190cm 중반대에서 2m에 달하는 고려대에 비해 연세대 포워드 라인의 체급이 밀린다고 전했다. 포워드 라인의 맞대결이 경기 전체의 결과를 좌우하기도 하는 만큼, 각 팀의 포워드진 간 체급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해설위원도 오는 연고전에서는 고려대의 전력이 더 좋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무빈, 문정현 선수처럼 출전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주축인 고려대와 달리 연세대는 이해솔(체교·23, F·4), 강지훈 선수(체교·23, C·13) 등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저학년이 주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이 기자는 대학무대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고려대 박무빈 선수의 결장 가능성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우리대학교에도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연세대에서는 부상을 막 회복한 이주영 선수(체교·23, G·5)를 비롯해 핵심 선수진의 출전이 이뤄져야 한다특히 최근에 부상을 회복해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유기상 선수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이 비교적 적은 고려대 백코트진이 유기상 선수의 움직임을 마크하는 과정에서 수비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연세대가 이 부분을 잘 활용한다면 고려대에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전력 비교와 전술 싸움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유기상 선수는 아직 경기가 시작되지 않은 만큼 결과에 대해 걱정하기보다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 우리대학교는 고려대에 비해 외곽슛에 강하고, 모든 선수가 달리는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며 일반적인 상대법보다는 변칙적인 상대법을 통해 승기를 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기상 선수와 더불어 대학농구에서 많은 득점을 이룬 이규태 선수는 저학년 선수들이 많지만, 주장인 유기상 선수를 중심으로 선후배 간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열정적인 저학년과 노련한 고학년의 시너지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스포츠의 묘미는 붙어볼 때까지 누구도 결과를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아쉬운 경기들이 많았지만, 2023 정기 연고전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우리대학교 선수들이 지난 경기에서 보여줬던 약점들을 보완하고 강점을 보강한다면 승산은 충분히 있다. 이번 정기 연고전 무대에서 선수들이 후회 없이 본인 기량을 뽐낼 수 있기를 응원한다.

 

 

글 박준화 기자
culture_show@yonsei.ac.kr
박지선 기자
bodo_pudding@yonsei.ac.kr

사진 이서준 기자
photo_gongdry@yonsei.ac.kr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 리바운드: 바스켓에 맞고 튕겨 나온 볼을 다시 잡는 행위
** 지역방어: 특정 선수를 전담 마크하는 것이 아닌, 특정 지역 전반을 방어함으로써 수비진의 체력 소모를 완화하는 전술
*** 포워드: 공격에서 전면에 위치하며, 공격 실패 시 리바운드에 뛰어들어 루즈볼을 건져내고 림에서 가까운 곳에 들어가 득점을 노리는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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