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여론칼럼 사설
[사설]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 2020년 11월 총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상하원을 합쳐 396석을 차지함으로써 33석을 얻은 친군부 정당 연방단결발전당(USDP)에 큰 승리를 거뒀다. 그러자 기득권을 놓치고 싶지 않은 군부가 총선을 부정이라 규정하며 무력을 동원한 것이다. 이로 인해 평화시위가 촉발되자 군부는 진압에 나섰고, 약 50일이 지나는 동안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미 신뢰를 잃은 군부가 무력을 사용하기 시작한 후 시신을 탈취해가는 일이 있었다. 또 시위자가 아니라 집에 머물고 있던 여고생이 군인에 의해 사살되는 일도 발생했다. 1990년대부터 동유럽의 민주화 과정을 비롯해 전 세계의 수많은 독재자가 시민들에 의해 쫓겨나고 많은 나라에 민주정권이 들어섰다. 그러나 1988년 8월에 민주항쟁이 일어난 후 비슷한 길을 걸어온 미얀마에서는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쿠데타 직후에 군부는 인터넷을 차단했고, 와이파이와 휴대전화 연결도 여의치 않게 되면서 미얀마는 고립된 나라가 돼 가고 있다. 군부는 1년간의 비상사태를 발표했지만 무력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유혈참극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국민들은 아직까지 평화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작금의 상황을 보면 어느 한쪽이 완전히 힘을 잃을 때까지 유혈참극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므로 사태가 더 악화하기 전, 국제사회가 군부의 탄압을 막기 위해 개입해야 한다.

쿠데타 직후 발표된 UN 안전보장이사회의 성명에는 영국이 작성한 초안과 달리 군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빠져 있었다. 과거에 제국주의 국가들이 그랬듯이 자국의 이익을 우선 추구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무책임함이 드러난 것이다. 그 후 약 50일이 지나도록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7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군인들 앞에서 무릎을 꿇은 미얀마 수녀를 상징하면서 자신도 미얀마 거리에 무릎을 꿇고 폭력을 멈춰달라고 호소한다며 군부에 무력 탄압을 멈추라고 했다.

쿠웨이트를 무력 침략한 이라크에 대항하기 위해 유엔이 군대를 파견하여 전쟁으로 이라크를 되돌아가게 한 지 30년이 흘렀다. 전쟁은 차치하더라도 군부과 그들이 장악한 기업의 자산을 동결하고, 수출입을 금지하는 등 국제사회는 경제제재를 포함해 다각도로 미얀마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 미얀마 자체적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현재의 미얀마 사태는 21세기 지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비존엄, 비이성적인 행위이며 민주화에 역행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