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말에 등장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는 전 세계인들에게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불편함을 주고 있다. 의학자들은 이 새로운 감염병 해결을 위해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했고, 일반적인 개발 과정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796년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 (Edward Jenner)에 의해 처음 개발된 예방백신은 감염병 해결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오늘날 신생아 예방접종표에 접종시기가 표시된 약 15가지 감염병의 백신은 제조 방법이 다양하다. 초기에는 병원체를 약화시키는 방법을 이용했지만 병원체를 사멸하는 방법, 항체를 이용하는 방법, 병원체의 일부를 이용하는 방법, DNA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계속해서 개발됐다. 모더나와 화이자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한 번도 백신 제조에 사용한 바 없는 새로운 방법으로 전령RNA(mRNA)를 이용한다. 지난 2월 26일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표면의 단백질에 대한 유전정보를 지닌 DNA를 전달해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이미 다른 감염병 백신 제조에 많이 사용된 방법이다.

지금까지 감염병 예방백신개발을 시작해 가장 빨리 시판에 들어간 것은 4년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경우 약 1년 만에 여러 회사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백신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왔다. 수많은 회사가 능력을 집중해 신속한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고, 세계적으로 폐해가 크다 보니 임상시험기간을 대폭 줄여 사용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백신 개발에 보통 4~10년이 필요한 것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인데 이렇게 빠른 시간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하니 안전성에 의문을 가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정책결정자와 관련연구자들은 최선을 다해 코로나19 해결법을 찾아 왔다. 임상 3상시험을 생략했다고 해서 안전하지 않은 백신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현재까지의 결과를 토대로 가장 합리적인 사용방법을 찾아서 사용승인을 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한 달간 사용한 결과를 종합해 보면 다행히 백신의 효과가 꽤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모든 백신과 약은 사용 후에도 계속해서 효과와 안전성을 추적하므로 국민들은 결론이 확실치 않은 예외적인 사례에 집중하지 말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관계자들의 결정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방역을 위해 각자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듯이 이제는 정책을 믿고 따라서 하루빨리 집단면역을 형성해 코로나19로부터 해방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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