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여론칼럼 사설
[사설] 미세먼지 대처를 위한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

지난 2월 초, 중국에서 새로운 전염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가 번져가고 있을 때 중국 상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해 간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마스크 생산이 인구를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많았던 이유는 건강에 관심을 가진 국민들이 미세먼지에 대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일이 보편화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일기예보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뉴스를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흔한 일이 아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활동이 제한되자 전 세계적으로 야생동물이 거리를 활보하거나 공기가 청명해지는 등 예상치 못한 좋은 현상도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긴장감이 느슨해지면서 사람들의 행동반경이 넓어져 가던 중 겨울이 다가오며 초미세먼지에 대해 ‘나쁨’이라는 일기예보가 연일 전해지고 있다. 눈썹, 코털, 귀지 등과 같이 사람의 몸에서 외부로 노출된 곳에는 침입하는 이물질을 거르는 장치가 있지만 미세먼지는 이러한 사람의 방어 장치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작아 호흡기 계통과 심혈관 계통 등을 침범해 폐렴, 뇌졸중, 태아의 이상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미세먼지에 노출될 기회가 없었으므로 인류가 그 해결책을 발전시켜 오지 못한 것이 현대산업사회에 미세먼지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이유다.

황사가 그러하듯 미세먼지도 중국 공장지대에서 발생해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 생각했지만 최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외 요인이 69~82%, 국내 요인이 18~31%로 나타났다. 또 초미세먼지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양이 과반이라는 보고도 있다. 미세먼지는 건강을 위협하므로 마스크 착용을 통한 예방을 넘어서서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공기에 대한 환경문제는 국경을 넘어서 쉽게 옮겨 다닐 수 있으므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가 간 공조가 중요하다. 미세먼지의 발생 요인은 복합적이므로 한국, 중국, 일본 등 인접 3개국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한 협력체제 구축이 요구된다. 2019년 11월에 한·중·일 과학자들의 교류를 목적으로 시작된 ‘청천 계획’이 코로나19를 비롯한 다양한 이유로 중단된 것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어렵게 했다. 만병의 원인이 되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국가 간 공조 노력을 되살려야 한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