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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름은 전홍철입니다수능영어 1타 전홍철 강사를 만나다
  • 정인지 홍채은 수습기자
  • 승인 2020.05.25 10:34
  • 호수 0
  • 댓글 5

“안녕하세요, 제이 전홍철 선생님입니다”

그가 자신을 소개할 때마다 하는 말이다. ‘전홍철’과 ‘제이’, 그에게는 두 가지 이름이 있다. ‘제이’는 그의 수강기호*다. 학원 생활을 하며 알게 된 이들은 그를 제이라고 부른다. 청명했던 지난 19일, 서초역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스카이에듀’ 영어강사 전홍철씨를 만났다.

미국문화를 동경하던 소년,
영어강사가 되다

전씨의 영어공부는 미국문화에 대한 동경에서 시작됐다. 오늘날 한국문화는 BTS, 『기생충』 등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씨가 학교에 다니던 당시 상황은 달랐다고 한다. 그가 학창시절을 보낸 1990년대 미국은 마돈나와 마이클 잭슨이 활동하던 팝 문화의 전성기였다. 전씨는 “팝 문화에 가슴이 벅차올랐다”며 “영어라는 매개체로 미국문화를 더욱 깊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며 진로에 대해 수없이 고민하고, 꿈의 경로를 수차례 변경한다. 전씨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가 처음부터 영어 강사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할 당시 그는 음반 회사 취직을 꿈꿨다. 하지만 MP3의 등장으로 음반 시장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돈을 주고 CD를 구매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난 1997년에는 IMF 외환위기까지 발생했다. 아버지의 부름으로 한국에 돌아온 그는 “미국에 다시 갈 수 없을 것 같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고민 끝에 그는 1998년부터 고등학생 과외를 시작했다. 그런데 마침 그 학생의 아버지가 학원의 부원장이었고, 전씨가 정리한 필기를 보며 학원 강사가 될 생각이 있느냐는 말을 건넸다. 그는 “겨울 방학 2개월 동안만 하겠다던 약속이 21년 강사 생활의 시작이 되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성공할 수밖에 없던 그가
바라본 코로나19

전씨는 본인 강의만의 특별한 점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수업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점이다. 그에게 시간은 수업하는 시간과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 둘로 나뉜다. 수업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점은 그가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부터 지켜온 원칙이다. 수업시간이 한 시간인 날에는, 적어도 한 시간은 공부한 뒤 수업에 임했다. 강사로서 입지를 다진 지금까지도 그는 완벽하게 내용을 숙지하고 나서야 수업에 들어간다. 수업 내용뿐만 아니라, 언제 어떤 애드리브를 할지, 언제 쉴지, 어떤 어조로 전달하고 어떤 사례를 들 지까지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학생을 맞는다.

둘째는 성실함이다. 그는 학창시절 매번 개근상을 받은 것처럼 강사가 돼서도 지각과 결석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침 6시 30분에 있는 강의를 하기 위해 그는 4년 동안 매일 새벽 4시 50분에 기상했다. 셋째는 열린 마음으로 하는 대화다. 이는 그의 가족의 영향이 컸다. 그에게는 심장병이 자폐로 이어진 3살 터울 남동생이 있다. 대화 속도가 달랐던 동생과 생활하며 생긴 대화 습관이 수험생들의 고민을 열린 마음으로 들을 수 있게 그를 단련시킨 셈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로 대학에 입학하고도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에게 그는 “캠퍼스 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학생들에 위로를 보낸다”며 “지금은 형태와 정도는 다르지만 누구나 힘들어하는 시기”라고 전했다. 또 “개인의 배려와 인내가 합쳐질 때 우리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시간에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각박한 세상 아닌 살만한 세상임을

전씨의 한 해 스케줄에 빠지지 않는 일정이 있다. 바로 ‘진격’이다. 진격은 전국의 수강생들을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수능을 앞둔 학생들을 직접 만나 밥도 사주고 격려해준다면 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매해 수천 명이 모이는 프로그램이 됐지만,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진격 첫해 신청자는 대전의 경우 단 한 명뿐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진격은 지난 2019년 기준 2천 명이 넘는 참가 인원을 동반하는 대형 프로그램이 됐다.

그는 진격을 통해 수강생과 함께 기부를 진행하기도 한다. 진격으로 만난 수강생들에게 1천 원씩 걷어 200만 원을 모으고 여기에 사비 800만원을 추가해 기부하는 형식이다. 진격이 학생들을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이라면, 학생들과의 비대면 소통 창구는 바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다. 그는 지난 2018년에 ‘J름은 전홍철’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대학생을 섭외해 각 학과를 소개하며 진로 상담을 해주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하고, 유튜브 라이브 기능을 활용해 실시간 질의응답을 하기도 한다. 입시에 대한 고충으로 낙담하는 학생들에게 “세상은 이렇게 각박해”가 아닌 “세상은 그래도 살만해”를 전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마음이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씨는 “인생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정도의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서 그는 “자신의 강의를 들었던 수강생들의 기억을 망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더 바르게 살고자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에게 “세상은 각박해”가 아닌 “세상은 그래도 살만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진실된 강사 전홍철. 그는 지금도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진격’중이다.

*수강기호: 학원 수강 신청을 할 때의 강의 코드, 강의실 이름 등에 사용된다.

글 사진 정인지 수습기자
홍채은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정인지 홍채은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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