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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 온라인 강의, 새내기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20학번 신입생 위한 온라인 신환회 진행되기도
  • 박진성 김수영 정여현 기자, 홍지영 수습기자
  • 승인 2020.05.17 22:51
  • 호수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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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온라인강의가 시행되며 새내기들은 캠퍼스 낭만을 즐기지 못하게 됐다. 이에 지난 15일, 우리대학교는 신입생 환영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우리신문사는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새내기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학생들이 학생회관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20학번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캠퍼스 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 가고 싶어요”, 새내기들을 만나다

‘온라인 새내기’ 3개월 차, 20학번 신입생들은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는 게 소원이다. 2020학년도 1학기 전체가 비대면 강의 체제로 결정됐으니, 이들에게 캠퍼스 생활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연세사이버대학교’에 입학했다며 자조하는 그들을 온라인 좌담회로 만났다. 박소민(국문·20), 황인태(글융공·20), 이채원(의예·20)씨가 패널로 참석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소민 : 집에서 지내고 있어요. 밖에 못 나간다는 게 아쉽지만 혼자 노는 방법을 터득하는 중이에요. 게임도 시작했고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나름 혼자 지내기의 달인이 됐답니다.

채원 : 강의와 과제 때문에 여유가 없어요. 그래도 송도에 가지 않은 덕분에 아르바이트, 과외도 하고 있어요. 선배들과 ‘밥약’도 하고 동기들도 만난 적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집에만 머무르는 중이에요.

인태 : 가끔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이후로는 집에만 있었어요. 필수적인 외출이 아니라면 집에서 강의와 과제를 반복하고 있어요.

Q. 입학 후 하고 싶었던 활동이나 기대하던 캠퍼스의 낭만이 있나요.

소민 : 동기들과의 소란스러우면서도 오순도순한 기숙사 생활을 기대했어요. 고등학교 때도 기숙사에 살았지만, 대학 기숙사만의 자유로운 생활을 원했거든요.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입사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요.

채원 : 송도에서의 밤샘이나 MT, 동아리 등 친목 모임을 가장 기대했어요.

인태 : 아직 경험하지 못한 기숙사 생활을 기대했어요. RC 자기 주도 활동에 참여하며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거나, 동기들과 과방에서 밤새워 공부하는 게 로망이었어요.

Q. ‘온라인 새내기’ 생활을 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소민 : 입시 면접 때 대기 시간에 이야기를 나눈 친구가 있어요. 합격해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온라인강의에서 만났어요. 소중한 인연을 얻게 된 기분이 들어요.

인태 : 과제 제출을 제때 하지 못해 처음으로 교수님께 메일을 보낸 일이 기억에 남아요. 모든 과제를 놓치지 않는 게 이번 학기 목표였지만 ‘온라인 새내기’ 생활을 하다 보니 스스로가 나태해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Q. 기숙사 생활은 못 하지만, 대신 RC 교육원에서 다양한 온라인 RC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들었어요.

소민 : ‘Running Crew’(아래 러닝크루) 프로그램에 참가했어요. 이번 기회에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꼬박꼬박 활동했어요. 덕분에 달리기 습관뿐 아니라 강의와 과제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기를 수 있었어요.

인태 : 저도 러닝크루 프로그램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집에만 있는 날이 늘어나 운동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러닝크루 활동을 하다 보니 몸이 가벼워진 것 같아요.

채원 : 저는 ‘나도 예술가’라는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아요. 집에만 있으면서 심심해지던 차에 그림을 그리면서 무료함을 달랬어요. 나중엔 제 그림이 전시되는 것도 기대하고 있어요.

Q. 동기나 선배들을 만날 기회가 적어졌을 것 같아요.

소민 : 실제로 만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화상 수업이나 조모임으로 만났어요. 학과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보기도 했고요. 상황은 이해가 되지만 속상한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채원 : 다른 친구를 통해 소개받은 동기들과 연락하며 지내는 중이에요.

인태 : 저는 게임이 매개체가 됐어요. 만난 적도 없는 동기들,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게임을 함께 하다 보니 어색함 없이 소통하고 친해졌어요.

Q. 동아리나 소모임 활동은 어떤가요.

소민 :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평화나비 네트워크 연세대지부에 가입했어요. 직접 모이지는 못하지만, 줌(ZOOM)을 통해 매주 세미나 활동을 하는 중이에요.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혼자 읽다 보면 속상하고 슬퍼요. 그래도 다른 회원들과 생각을 나누다 보면 몸은 떨어져 있어도 함께라는 느낌이 들어요.

채원 : 저는 의과대 댄스 동아리 ‘매버릭스’에 가입했는데 여름 공연이 취소된다는 소식이 있어서 속상해요.

Q.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등교하면 가장 하고 싶은 게 뭔가요.

소민 : 선배들과 ‘밥약’을 하고 싶어요. 온라인으로 친해진 동기들과 학식을 먹으며 서로를 토닥여주고 싶기도 해요.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우리 식탁에서 만나요!

채원 : 집에서 지낼 때는 통금이 있어서, 송도에서 밤새 밖에서 노는 게 제일 하고 싶어요.

인태 : 글로벌융합공학과는 한 학년에 20명 정도밖에 없어서 사이가 돈독하기로 유명해요. 송도에 가면 무엇보다도 동기들, 선배들과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면서 좋은 추억들을 쌓고 싶어요.

새내기를 위한 온라인 행사 진행돼

학교 및 학생사회는 새내기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RC교육원은 지난 1일부터 ‘연세’s 갓 탤런트’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대학교 응원곡 등을 이용해 영상을 제작하며 재능을 뽐낼 수 있는 행사다. <관련기사 0호 ‘“코로나로 지칠 때, 나는 응원을 해”’> 또한 학교는 총학생회(아래 총학) 및 응원단과 협력해 온라인 신입생 환영회 영상을 준비했다.

지난 15일 우리대학교 유튜브 채널에는 ‘온라인 신입생 환영회-응원행사 미리보기’ 영상(아래 온라인 신환회)이 게재됐다. 우리대학교 응원문화를 아직 접하지 못한 신입생들을 위한 일종의 온라인 응원 오리엔테이션이었다. 온라인 신환회는 서승환 총장, 총학생회장 권순주(기계·16)씨의 축사로 시작됐다. 서 총장은 “비어있는 캠퍼스를 볼 때마다 아쉽다”며 “온라인강의 역량을 발전시키고,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씨는 “신입생 여러분이 자랑스러운 우리 학생사회와 학생문화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 이후 응원단, 락밴드 동아리 ‘소나기’와 함께 응원가를 배우는 시간이 이어졌다. 응원곡 「원시림」을 마지막으로 50분간의 응원이 마무리됐다. 온라인 신환회에 참여한 곽경진(신학·20)씨는 “온라인이지만 응원행사를 체험해보니 벅찼다”며 “이번 행사로 애교심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최태림(UD·20)씨는 “원하던 학교에 입학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어 기분이 묘했다”며 “함께 응원가를 부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행사를 담당한 학생복지처 학생지원팀 한장우 팀장은 “본 행사는 신입생 환영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해보자는 총장님의 의견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응원단 대외협력부장 이지은(신학·18)씨는 “새내기들이 그동안 많이 속상했을 거라 생각한다”며 “이번 영상이 아쉬워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캠퍼스를 밟아보지 못한 신입생들을 위한 추가적인 행사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5월 중으로 ▲응원곡과 함께하는 1년 미리보기(가칭) ▲토크콘서트(가칭) 등이 우리대학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게재될 예정이다.

글 박진성 기자
bodo_yojeong@yonsei.ac.kr
김수영 기자
bodo_inssa@yonsei.ac.kr
홍지영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사진 정여현 기자
jadeyjung@yonsei.ac.kr

박진성 김수영 정여현 기자, 홍지영 수습기자  bodo_yojeo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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