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분방한 청년 강주원 작가를 만나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말. 세상에서 가장 쉽고도 어려운 말 아닐까. 하고 싶으면서도 안정적인 일이며, 다른 사람이 보기에 멋지고 성공한 것처럼 보여야 하니까 말이다. 이제는 이 말이 오히려 부담처럼 느껴지곤 한다. 하지만 그런 압박과 부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이가 있다.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반드시 이루고야 마는, 가는 곳이 길이 되는 강주원 작가를 만났다.

 

 

수많은 선택이 강주원만의 행복을 만들다

 

강 작가는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는 사회와 부모님이 정해주는 길을 곧이곧대로 걸어가는 소위 ‘착한 아이’였다. 그러다 보니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그에게는 별다른 꿈이 없었다.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 자신의 꿈이 뭔지 조차 알 수 없는 현실에 강 작가는 회의감을 느꼈다. 강 작가는 그때부터 세상이 원하는 방향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신념에 따르는 삶을 살고자 했다. 그가 세운 신념은 ‘다양한 일을 하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었다.

모두가 의무라고 생각하는 취업 또한 그에게는 다양한 경험 중 하나일 뿐이었다. 졸업 후 그는 유명 화장품 회사에 입사했다. 하지만 강 작가는 인턴 생활을 하던 도중 퇴사한다는 쪽지를 남긴 채 회사를 떠났다. 그는 퇴사 후 또 다른 제약 회사에 입사했지만, 마찬가지로 두 달 만에 그만두고 말았다. 강 작가가 두 번이나 인턴 생활을 박차고 나온 이유는 바로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호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2년간의 호주 생활을 회상하며 그는 “공사장과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 등 호주에서의 2년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던 시기였다”며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과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민과 고민이 소통한다, 꿈톡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더라도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한 고민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다만 우리의 결정에 확신이 없을 뿐이다. ‘꿈톡’은 그런 고민이 있는 청년을 위해 호주에서 돌아온 강 작가가 시작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엔 특별한 규칙이 없다. 그저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듣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면 된다. 모임 참가 자격도 없다. 꿈톡에서는 나이, 소속, 직업은 중요하지 않다. 참가비도 필요하지 않다. 꿈톡에서 필요한 건 오직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고민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마음가짐이다. 매번 모임 장소가 다른 것도 꿈톡의 매력 중 하나다. 꿈톡의 이런 특징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고민이 있는 사람끼리 서로의 고민을 공유한다.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나누며 공감과 위로를 얻는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사람들은 소통으로 자신의 답에 확신을 얻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힘을 얻는다. 꿈톡의 슬로건이 ‘소통으로 행복해지는 공간’인 이유다. 강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고민을 주제로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틀린 삶이 어딨어”

 

강 작가는 정해진 코스를 따라 끝까지 완주하는 걸 정답으로 여기는 우리사회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만의 길을 걷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한 세상’. 사회가 정해준 길을 이탈해 새로운 노선을 개척한 사람들에게는 세간의 염려가 따른다. 이에 강 작가는 “이미 정해진 노선에서 벗어난 사람은 타인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걸 신경 쓸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길을 벗어날 용기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작가는 ‘이 세상에 다른 삶은 있을지언정, 틀린 삶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의 행복이 지금의 길과 다른 곳에 있다면, 기꺼이 방향을 바꾸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지점이 다르듯, 그곳으로 가는 길도 방식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강 작가의 걸음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꿈톡에서 나눴던 청춘들의 치열한 고민을 글로 적어 책으로 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공감하고 위로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에 정해진 길은 없고 내가 가는 길이 곧 정답”이라며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의 삶을 평가하기보단 자신을 믿고 원하는 길을 가길 바란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이제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려 한다. 미처 가보지 못한 길을 마저 걸으려 하는 청년 강주원. 그가 앞으로 나아가는 곳이 곧 길이 되기를 바란다.

 

글 조재호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사진제공 강주원 작가>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