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언어학자이자 정치평론가인 노암 촘스키(Noam Chomsky)가 구설수에 휘말린 적이 있다. 이른바 포리송(Faurisson) 사건이 그것이다. 로베르 포리송(Robert Faurisson)은 2차 세계대전 중 가스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을 허구라고 주장했는데, 포리송의 책 서문을 촘스키가 써준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유럽의 지성인들은 촘스키의 이 행동에 일제히 비판을 가했고, 이후 촘스키는 거의 30년 동안 프랑스 파리에 초대받지 못했다. 촘스키는 비판에 대해 ‘어떠한 발언도 표현할 자유는 있다’는 식으로 변명했고, 그 변명은 비판의 불에 기름을 부었다.

최근 국내 정치권에서 막말 소동들이 한창이다. 그중 압권은 5·18 민주화 운동의 부정이다. 현직 국회의원들의 그 막말은, 어처구니없게도 국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국민들을 모욕하는 범죄행위다. 언필칭 국민의 대표라는 해당 위원들은 반드시 단죄돼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신성한 국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말이라고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말에도 윤리가 있고, 표현의 자유에도 한계가 있다. ‘어떠한 발언도 표현할 자유가 있다’는 변명은, 교묘하게 장식한 어불성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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