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활발한 회의, 의견 통합에는 난항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이 82.28%의 찬성으로 가결된 이후, 29대 총여학생회(아래 총여) <모음>은 총여 재개편 TFT(아래 TFT)를 공개 모집해 이를 성실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0호 ‘“총투표 결과 책임 있게 받아들인다”’> 지원자 전원을 받아들여 22명으로 최종 구성된 TFT는 총여 존재 의의와 방향성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TFT, 무엇을 어떻게?

 

지난 8월 7일부터 진행된 TFT 회의는 6일까지 총 6번 진행됐다. 1~3차 회의에서는 ▲회의진행 원칙 ▲의사정족수 ▲의사진행 ▲의결 등 TFT 자치 내규 및 회의 진행 방식이 다뤄졌다. 세 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TFT는 ▲전체인원 과반수 출석으로 개회 ▲만장일치를 지향하되 의결 시 출석 인원 2/3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결정했다. 또한, 물리적으로 회의 참석이 어려운 구성원을 위해 화상 참여를 허용했다. 

지난 9월 20일 열린 4차 회의부터 총여 회칙 제정을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TFT 팀장과 의장을 겸직하는 부총여학생회장 이수빈(신학·15)씨는 “오랜 기간 부재했던 독자적 총여회칙을 제정하는 것이 목표”라며 “시간상의 어려움으로 구체적 안이 나오지 않더라도, 큰 틀에 대해 TFT 구성원 간의 완전한 합의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TFT가 참조하고 있는 우리대학교 총학생회칙은 총학의 지향점과 설립취지가 담긴 전문*으로 시작한다. 이씨는 “5~6차 회의에서는 전문의 내용과 더불어 총칙을 논의 중”이라며 “총여의 의의와 목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여학생회 재개편안
학우들은 언제쯤 볼 수 있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4차 회의에서 TFT구성원들은 총여가 ▲대중조직이라는 점 ▲여성에 대한 모순과 억압에 반대한다는 점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점에 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전문 중 ‘여성주의를 실현하기 위한’이라는 구절의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구성원 간의 의견 충돌이 있었다. 이씨는 “주요 논점들이 대부분 나왔지만 합의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발언시간에 제한을 두는 등의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TFT 진행 상황을 알 수 있는 방법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유되는 회의록과 속기록뿐이다. TFT는 ▲속기록을 통해 진행 상황을 알릴 수 있다는 점 ▲논의 주제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구성원의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모든 언론사의 참관을 반려하고 있다. 더불어 TFT는 2차 회의에서 회의 이후 일주일 이내에 회의록 및 속기록, 다음 회의 안건지를 <모음>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의결 내용과 달리, 회의록과 속기록은 빠른 시간 내에 공유되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20일 진행된 4차 회의의 회의록과 속기록은 2주가 지나서야 공유됐다. 5차 회의의 회의록과 속기록 역시 일주일이 넘도록 공유되지 않았다. 이씨는 “TFT 내에서 속기록을 나눠서 완성하고 있다”며 “4차 회의의 경우 명절이 겹쳐 특히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재학생 A씨는 “아직 방향성이 잡히지 않아 논의가 길어진다고 들었다”며 “TFT 구성원 간에 활발한 논의를 통해 총여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는 “오는 11월 20~22일로 예정된 총여학생회 투표일정을 고려할 때 적어도 10월 말까지 논의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문: 법령의 조문 앞에 있는 글로 법령 제정의 취지·목적·기본 원칙 등을 선언하는 글


글 문영훈 기자
bodo_ong@yonsei.ac.kr
이승정 기자
bodo_gongj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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