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메일 ‘one university multi campus’ 두고 논란

지난 9월 27일, 우리대학교 원주캠 학생들은 김용학 총장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된 원주캠의 혁신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메일의 일부 표현을 두고 학내 논란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신촌캠과의 중복학과 해소를 통해 장기적으로 본교·분교체제에서 one university, multi-campus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라는 문장이다. 해당 문구가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어 논란이 빚어졌다. 지난 9월 28일에는 신촌캠 중앙도서관 앞에 김 총장이 언급한 두 체제의 차이에 대해 추가 설명을 요구하는 입장문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래전략실 총장단지원팀 관계자는 “메일에서 언급된 내용은 김 총장의 장기적인 비전을 말한 것”이라며 “실제 구체적인 방향성이 정해지기 위해서는 앞으로 최소 몇 달간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캠퍼스 통합 담론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총장이 직접 메일을 통해 이를 시사했다는 점은 눈여겨볼만 하다. 또한, 일부 외부 언론의 보도에 따른 사실 왜곡이 우려되는 시점이다.  이에 우리신문사는 원주혁신위원회(아래 혁신위) 소속 신촌캠 기획처장 이창하 교수(공과대·화공/분리정제기술)를 만나 관련 얘기를 나눴다.



Q. 총장의 메일로 신촌캠과 원주캠 구성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빚어졌다. 메일에서 언급된 ‘one university, multi-campus’는 어떤 의미인가.
A. 학생들의 항의메일이 많았다. 그러나 ‘one university, multi-campus’는 신촌캠과 원주캠 통합에 대한 김 총장의 장기적 비전을 의미한다. 학생들이 이를 당장 1~2년 내에 이뤄지는 변화라고 해석해 논란이 생긴 것 같다. ‘one university, multi-campus’는 원주캠의 혁신과 역량 강화, 각 캠퍼스 소속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그리고 법적 절차를 거쳐야하기에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것이다.
 

Q. ‘one university, multi-campus’는 양 캠퍼스의 통합을 의미하는 것인가. 
A. 그렇다. 종국적으로 통합을 지향한다. 우선 중복학과 해소 등을 통해 원주캠의 혁신 및 역량 강화를 시도할 것이다. 원주캠이 신촌캠과 유사한 정도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발전 계획이다. 그래서 모든 학내 구성원들이 ‘one university, multi-campus’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현재 혁신위에서 큰 비용을 지불하고 컨설팅 회사를 섭외했다. 원주캠의 혁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Q. 양 캠퍼스 통합에 대해 각 캠퍼스 구성원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원주캠 역량 강화 이후, 양 캠퍼스 통합을 실현시킬 구체적인 절차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A. 우리대학교는 중대한 사안을 결정할 때마다 학내 구성원들의 동의를 필수적으로 구해왔다. 통합 사안 역시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민주적인 절차를 거칠 것이다. 또 양 캠퍼스 통합은 설령 학내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었다 하더라도 복잡한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다. 수도권 인구 분산 정책, 교육법 등의 이유로 통합 허가가 쉽게 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김 총장의 메일이 야기한 논란은 신촌캠과 원주캠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이 교수는 “김 총장 메일의 핵심은 원주캠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글 서혜림 기자
rushncash@yonsei.ac.kr
노지운 기자
bodo_erase@yonsei.ac.kr

사진 하수민 기자
charming_so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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