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비핵화는 어떤 경우에도 흔들릴 수 없는 한반도의 역사적 과제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기로 예정된 북미회담을 전격적으로 취소해 그동안 급물살을 타던 한반도 비핵화도 물 건너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냈다. 북미회담 취소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직후에 나왔기 때문에 더욱 더 그 충격이 컸다. 다행히 곧바로 북한이 한발 물러서며 대화 의지를 표명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이러한 태도에 ‘화답’했다. 더욱이 지난 27일 남북한 두 정상은 전격적으로 판문점에서 다시 만남을 가져 북미정상회담의 불씨를 되살렸다.

한반도 비핵화는 우리 민족의 염원이다. 2차 대전 종전 후 패전국인 독일이 분단된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태평양 전쟁의 피해국이자 승전국임에도 남북으로 나뉘었다. 이런 민족적 비극에 그치지 않고 우리는 같은 민족끼리 핵까지 동원해 대치해왔다. 이러한 비극의 원인을 제공한 태평양전쟁의 승전국 미국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미국이 이번 북미회담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해야 하는 근본적 이유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전쟁종식은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동맹국을 지키는 것이다.

북미회담의 결과가 어찌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북미가 다시 협상을 시작하였으므로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를 가져오길 기대한다. 한반도의 비핵화는 민족적 염원인 통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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