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숲 제보 이외에도 추가적인 피해 제보 이어져

지난 7월 30일,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아래 대나무숲)에 특정 수업의 강사가 수강생에게 후원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제보가 게시됐다. 해당 글이 게시되며 논란이 일자 학교 측에서는 대응 수순을 밟고 있는 상태다. 또한, 우리신문사의 취재 결과 대나무숲 제보 외에 후원금을 요구한 사례는 추가적으로 존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7학년도 1학기 특정 수업을 들었다는 대나무숲 제보 작성자는 ‘기말고사 기간에 교수(강사)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교수(강사)가 2주 후에 돈은 다시 돌려줄 테니 200만 원 정도 연구비를 후원해줄 수 없겠냐고 말했다’며 ‘1대1로 통화하는 상황이다 보니 단칼에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성자는 ‘거절 의사를 표현하자 해당 수업을 수강한 다른 학생은 이미 후원금을 줬다며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후원하기 어렵다는 문자를 보낸 이후에도 여러 차례 전화가 왔다’고 덧붙였다.

해당 제보가 대나무숲에 게시되고 난 후 우리신문사에는 해당 강사로부터 후원금 요구를 받았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제보자들은 A강사가 대나무숲 게시물에서의 수업 이외에도 여러 강의에서 수강생들에게 후원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대나무숲 게시물 작성자와 같은 수업을 들었다고 주장한 B씨는 “A강사로부터 일정 금액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며 “이자를 붙여 돌려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제보했다. B씨가 우리신문사에 제공한 A강사와의 통화 녹취록에는 “좋은 뜻으로 후원하는 것이니 도와달라”는 말이 담겨있었다. B씨는 “해당 수업은 실기과목인 만큼 객관적인 평가가 힘든 과목”이라며 “성적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 돈을 요구받다 보니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또한, B씨는 “실제로 돈을 모아 A강사에게 준 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제보자들은 A강사의 후원금 요구는 이전부터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제보자 C씨는 “2014학년도에 특정 수업을 들으면서 후원금과 관련한 인원과 금액을 채우기 위해 30만 원을 요구받았다”며 “이에 A강사에게 돈을 송금했으며 이후 돈을 돌려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나무숲에 제보가 올라오기 전부터 학생들 사이에서는 A강사의 후원금 요구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B씨는 “논란이 일어나자 A강사는 한 차례 학생들에게 사과를 하기도 했다”며 “또한, A강사에게 후원금을 제공한 일부 학생들은 A강사로부터 돈을 돌려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B씨는 “학과장도 통화로 사과하기는 했지만, 주변 사람이나 친구에게 이 사건에 관해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A강사에게 돈을 보냈다고 제보한 D씨는 “돈을 보낸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최근에서야 A강사로부터 돈을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D씨가 돈을 돌려받은 시기는 A강사가 학생들에게 사과를 했다고 알려진 시기 이후였다.

또한, 일부 학생은 A강사 외에 다른 강사로부터 후원금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E씨는 “자신이 수강하고 있던 수업을 담당한 F강사로부터 후원금을 요구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E씨는 “F강사 역시 일정 금액의 이자를 덧붙여 돈을 돌려주겠다며 학생들에게 후원금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신문사의 취재 결과 F강사는 “학생에게 돈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그런 일이 벌어지는 줄도 몰랐다”며 반박했다.

일련의 사건에 대해 학교 측은 추가 피해 사례를 조사 중이다. 교무처 교무팀 오주영 팀장은 “대나무숲 게시물의 해당 강사는 앞으로 우리대학교에서 강의를 개설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며 “현재 추가적인 징계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신문사는 A강사와 해당 학과의 학과장으로부터 해당 사안에 대해 답변을 얻고자 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은 없는 상태다.

 

*우리신문사에서는 특정 수업 강사의 후원금 요구에 대한 추가적인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 신동훈 기자
bodohun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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