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캠 첫 셔틀버스 증차,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어

2017학년도 1학기부터 국제캠의 송도 신시가지 셔틀버스가 신촌-국제캠 간 셔틀버스 노선으로 변경되면서 송도 신시가지 셔틀버스 운행이 전면 폐지됐다. 이로 인해 신촌-국제캠 간 셔틀버스가 하루 4회 증차됐으나 송도 내 학생들의 이동권이 위축된다는 점에서 학생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증차된 신촌-국제캠 간 셔틀버스 역시 학생들의 이동권을 충분히 보장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송도 신시가지  노선  전면 폐지… 
국제캠 학생들의 이동권 제약 우려

일부 학생들은 송도 신시가지 셔틀버스의 폐지는 국제캠 학생들의 이동권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캠 주변은 여전히 편의시설들이 일부 부족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송도 신시가지를 자주 오가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송도 신시가지 셔틀버스가 폐지되면서 편의시설 이용 등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대학교 17학번 김모씨는 “국제캠에서 송도 신시가지로 향하는 시내버스는 배차시간도 길고 거리도 애매해 버스는 타지 않으려는 분위기”라며 “송도 신시가지로 이동할 때 택시를 주로 이용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불편해 이동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본부는 송도 신시가지 셔틀버스 노선 폐지는 대체 교통편과 이용자 수에 관해 충분한 조사 후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총무처 총무팀 김현중 과장은 “송도 신시가지 셔틀버스 노선은 국제캠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버스 노선이 없었기 때문에 부족한 교통편을 해소하고자 한시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지금은 학교 근처에 버스 정류장이 3개나 있고 총 8개 버스 노선이 운행되는 등 교통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용객이 적은 것 또한 하나의 이유가 됐다. 총학생회(아래 총학) 비상대책위원장 유상빈(간호‧12)씨는 “학교본부의 통계자료 조사 결과 송도 신시가지 셔틀버스의 이용률이 낮은 것을 확인했다”며 “오전 시간대에는 교직원이 주로 탑승하고 저녁시간을 제외하고는 한 자릿수 탑승객에 그쳤다”고 말했다.

여전히 충분한  증차는 이뤄지지 않아

송도 신시가지 셔틀버스 노선이 폐지되는 대신 신촌-국제캠 간 셔틀버스가 증차됐다. 기존에 송도 신시가지 셔틀버스로 운영됐던 관광버스 1대와 미니버스 1대, 총 2대를 신촌-국제캠 간 셔틀버스 노선으로 투입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촌-국제캠 간 셔틀버스는 하루 4회, 왕복 2회 배차가 증차됐다.

증차된 버스 시간대는 신촌발 ▲아침 8시 30분 ▲저녁 6시, 국제캠발 ▲아침 8시 30분 ▲저녁 6시 15분 편이다. 배차 시간에 대해서 김 과장은 “학생들의 신촌-국제캠 간 셔틀버스 탑승량을 확인한 결과, 아침과 저녁 시간에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은데 낮에는 셔틀버스의 좌석이 반도 안 차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 53대 총학과 논의한 결과 각 캠퍼스 출발 편별로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아침 8시 30분과 저녁 6시 출발 편을 증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제캠에서 RA로 활동 중인 박정명(노문‧16)씨는 “수업 등을 위해서 신촌-국제캠을 자주 오가는 RA의 입장에서는 아침시간대의 신촌-국제 캠퍼스 간 셔틀버스 증차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셔틀버스 노선 변경 계획은 학교본부와 지난 53대 총학이 진행한 논의에서 학교본부가 신촌-국제캠 간 셔틀버스의 증차 방편으로 제시했던 것 중 하나다. <관련기사 1780호 4면 ‘셔틀버스 증차에 대한 학생들의 기다림은 언제까지’> 당시 총학 측은 해당 안에 반대 의사를 표했으나, 총학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서고 하루 4회 증차 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유씨는 “최근 학교본부에서 셔틀버스 노선 변경안에 대해서 의견을 물었고 이에 대해 중운위에서 논의한 결과 ▲이용객 수의 부족 ▲버스 노선 교통 개선 등에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신촌-국제캠 간 셔틀버스의 증차가 이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를 위해 송도 신시가지 셔틀 노선이 전면 폐지 됐다는 것에 아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씨는 “신촌-국제캠 간 셔틀버스의 증차는 긍정적이지만 이를 위해 이뤄진 송도 신시가지 셔틀버스의 전면 폐지는 신입생 입장에서는 너무 아쉬울 것 같다”며 “송도 신시가지 노선 셔틀은 유지하면서 신촌-국제캠 간 셔틀버스를 증차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은 송도 신시가지 셔틀버스를 폐지하고 이를 돌려 신촌-국제캠 간 셔틀버스를 증차하더라도 ▲증차되는 배차 시간 4회 중 2회가 1학년은 이용하지 않는 아침 시간대라는 점 ▲증차된 두 대의 버스 중 한 대가 15인승 미니버스라는 점 등에서 합리적인 증차가 되지는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민수(사학‧16)씨는 “국제캠은 1학년 학생들을 위한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증차된 아침 8시 30분 시간대 셔틀버스는 국제캠에 주로 거주하는 1학년 학생들이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라며 “증차된 두 대의 차량 중 한 대가 미니버스인데 탑승 가능 인원이 현저히 적기 때문에 셔틀버스가 증차됐다는 것이 별로 체감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비판에 대해 김 과장은 “4회 증차로 약 90~120명가량 수용인원이 늘어났다”며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으로 노력했다”고 밝혔다.

막차시간대 증차, 여전히 ‘불가능’

또한, 이번 신촌-국제캠 간 셔틀버스 증차는 아침과 저녁 시간대 각 한 차례씩으로 이뤄져 학생들이 계속해서 요구해 온 막차시간 연장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신촌발 셔틀버스의 막차는 밤 9시, 국제캠발 막차는 저녁 7시 30분으로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김 과장은 “셔틀버스는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수업 이후 너무 늦은 시간에 운행하는 것은 처음 운행할 때부터 고려된 부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동아리나 학생회 등의 자치활동을 위해서라도 셔틀버스의 막차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지영(경영‧16)씨는 “대부분의 동아리나 학생회 등은 밤까지 활동하게 되는데 국제캠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활동 이후 엠버스를 타고 돌아가야 해 시간적, 비용적으로 힘들다”며 “많은 학생이 막차 연장을 원한다면 학교본부에서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번 셔틀버스 노선 변경으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오던 신촌-국제캠 간 셔틀버스의 증차가 이뤄진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앞으로 학생들의 이동권과 수업권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는 수준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매우 높다. 최지영씨는 “조금이라도 증차가 이뤄진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학생들의 교육권을 위해선 비용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증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증차에 관해 유씨는 “비록 학생들이 원하는 수준의 증차는 아닐지라도 국제캠 건설 이후 처음 증차가 이뤄진 것”이라며 “학생들의 이동권을 위해 앞으로 이뤄져야 할 셔틀버스 증차의 시작을 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khong25@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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