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의 소통 없는 일방적인 규정 변경 통보에 비판 이어져

2017학년도부터 새롭게 변경된 국제캠 ‘송도학사 운영 규정’이 논란을 빚고 있다. 해당 공지가 연세포탈에 게재된 이후 일부 학생들은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아래 대나무숲)에 ▲규정 변경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점 ▲일부 변경된 규정이 적절하지 않은 점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송도학사 2017학년도 주요 변경 사항’에는 ▲이성방 출입 시 벌점 15점으로 상향 ▲민원 접수에 의한 객실 점검 요청 시 정당한 사유 없이 응하지 않는 행위 벌점 15점으로 상향 ▲공용 공간의 이용 수칙 위반 벌점 5점으로 상향 ▲통금시간에 송도 1‧2학사 간 이동 금지 ▲시험기간 중 통금유지가 있다.

우선, 학생들은 규정 변경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천석현(글융공·16)씨는 “송도학사의 규정은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개정 과정에서 학교 본부와 학생 사이의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총학 비상대책위원장 유상빈(간호·12)씨는 “53대 총학으로 활동할 당시 학교 측 담당자에게 벌점 15점으로 강화되는 항목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총학에서 이를 완화하려는 시도를 했으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통금 관련 규정에 있어서는 학교 본부와 총학 사이의 논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캠 종합행정센터 기숙사운영팀 채석명 팀장은 “11월 이후 총학이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통금 관련 규정은 총학을 거치지 않고 RC교육원 측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송도학사 운영 규정’ 제2장 10조에는 송도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사생들을 대표하는 자치회를 둘 수 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지만 현재 자치회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채 팀장은 “송도학사에 거주하는 RC, 약학대 학생, 외국인 학생 등 각각의 대표자를 모아 자치회를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천씨는 “이번과 같은 논란이 다시 불거지지 않기 위해서는 사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자치회가 꼭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변경된 규정 내용 자체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대나무숲에 ‘민원 접수에 의한 객실 점검 요청 시 정당한 사유 없이 응하지 않는 행위에 대한 벌점이 크게 증가한 것은 학생들의 사생활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 팀장은 “지금까지 민원이 들어와 RHC가 찾아가도 학생들이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문제들이 계속돼 벌점을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통금 관련 규정에 대해 안장환(기계·16)씨는 “모든 1학년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만큼 다른 학생들과 함께 과제나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 국제캠만의 장점이었다”며 “그러나 통금이 강화되면서 장점이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채 팀장은 “많은 학생들이 통금시간 학사 간 이동을 공부가 아닌 술을 마시고 친구들과 놀기 위한 목적으로 악용하기 때문에 규정을 바꾸게 됐다”며 “만일 이동이 불가피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RM교수나 해당 학과에 미리 알리면 인정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비대위 집행위원장 김관우(대기·16)씨는 “곧 있을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채 팀장은 “학생들의 이의가 합당하다면 언제든지 규정을 수정할 의사가 있다”며 “앞으로 규정을 개정할 시 학생들에게 수정된 규정을 미리 열람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서영 기자 
my_daughter@yonsei.ac.kr
신동훈 기자 
bodohun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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