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택으로부터 독립된 연세대택시까지 생겨

 

 

지난 4월 1일, 독수리택시(아래 독택)는 기존 요금 체제를 개선하고 합승과 같은 불법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공지했다. <관련기사 1749호 1면 ‘말 많은 ‘독수리택시’, 단속강화에 운영정책 바꿔’> 하지만 여전히 일부 독택은 공지와 다르게 기존 요금을 받고 있으며 합승 등의 불법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독택으로 부터 독립된 연세대택시(아래 연택)까지 생겨난 실정이다.

독수리택시 vs 연세대택시

독택은 외곽지역에 있는 원주캠의 지리적 특성상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생겨난 사업체로 10년 넘게 운영 중이다. 독택은 개인사업자와, 회사로부터 운영되는 법인사업자로 구성돼있으며 ▲캠퍼스-학생회관 ▲캠퍼스-터미널 등 정해진 거리를 일정 요금을 받고 운행하는 정액제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높은 가격과 합승 등의 불법행위로 많은 논란이 돼왔다. 이에 원주시청에서는 지난 3월부터 단속을 강화했으며, 일부 차량은 합법적인 운영을 하겠다는 명목으로 독택으로 부터 독립해 매지콜택시(아래 매지콜)를 설립했다. 기존의 요금 체제를 고수하는 독택과 달리 매지콜은 미터기 요금 체제로 운영했다. 그러나 이후 매지콜은 요금체제를 새로 개편해 운영하면서 연택으로 개명했으며 이로 인해 기존 독택과의 갈등이 유발됐다. 독택 측은 “연택은 처음에 미터기 요금으로 운영한다고 했지만 벌이가 되지 않자 예전 요금을 그대로 받고 있다”며 “연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택시가 연택, 독택으로 나뉘며 결국은 서로 힘들게 일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택 측은 연택의 요금 체제는 독택과 구분되는 요금 체제라고 주장했다. 독택과 달리 연택은 합승하는 모임에 따라 가격의 차이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연택의 요금 체제는 합승하는 인원이 많을수록 지불하는 금액이 줄어든다. 따라서 모임의 구성원 수에 따라 금액을 조정할 수 있다. 이렇게 연택은 기존 독택과는 또 다른 요금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연택 14호차를 운행하는 홍완기(53)씨는 “매지콜은 독택과 이미지가 비슷해서 연택으로 개명했다”며 “예전에 비하면 수입이 반밖에 되지 않지만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택와 연택은 여전히 불법운행 중

하지만 독택과 연택 역시 여전히 ▲합승행위 ▲미터기 미사용등의 불법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관련기사 1611호 3면 ‘독수리택시는 불법운행중?’> 불법택시 단속을 담당하고 있는 원주시청 교통행정과 김병균 주무관은 “신고가 들어오면 수시로 현장으로 가서 불법행위 단속을 하고 있다”며 “증거자료가 있어야 처벌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고자가 불법 행위를 목격 시 증거자료를 확보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 주무관은 “불법 단속도 중요하지만 원주캠이 외곽지역에 있어 학생들의 불편한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독택 등이 생겨난 것”이라며 “불법택시 근절을 위해서 학교 측에서 교통 복지를 하루빨리 이뤄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원주캠의 교통에 대한 불편함은 학생들에게 독택과 연택의 불법행위를 묵인하게 해준다. 안소연(정경경영·11)씨는 “매지리에서 자취를 하기 때문에 주로 독택 등을 타고 강의실로 이동하는 편”이라며 “정해진 거리를 일반 택시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동할 수 있어 비록 불법이지만 어쩔 수 없이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설되는 셔틀버스, 불법택시 근절되나?

한편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29대 총학생회 ‘Plus+’는 ‘매지리-터미널-일산캠’을 경로로 하는 셔틀버스를 오는 10월내로 시범운행 할 예정이다. 이번 셔틀버스 시행은 학생들의 교통 편의 개선과 더불어 독택과 연택의 불법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총학생회장 노승원(EIC정치문화·12)씨는 “셔틀버스가 정착된다면 불법택시 근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많은 학생들 또한 셔틀버스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윤철(응용생명·11)씨는 “셔틀버스가 도입된다면 불법택시의 수요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최근에 승객의 동의를 구하지 않는 합승과 일반 택시와 별 차이 없는 요금 등 문제점이 많아 이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학교의 지리적 특성과 이에 대한 적절한 교통 환경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불법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학생들의 사정을 악용하고 있는 불법 교통수단이 근절될 수 있도록 교통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

 

글 이정은  기자 @lje8853 
김광영 기자 @insungbodo
그림 김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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