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버스 도입 둘러싼 입장차 존재

 

 

 

원주캠의 교통문제는 학생사회의 지속적인 개선 요구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해결책이 나타나지 않는 고질적인 문제다. 현재 원주캠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용하는 버스터미널로부터 25분 정도 떨어져 있으며 원주캠과 버스터미널을 연결하는 셔틀버스가 부재하다. 학생들은 캠퍼스까지 들어오는 통학버스 표를 구하지 못하면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후 다시 간선버스나 택시를 타고 캠퍼스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버스터미널에서 캠퍼스까지 자가용을 이용하면 평균 25분이 걸리는데 버스로는 평균 50분이 소요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금전적으로 부담뿐만 아니라 시간적 손해까지 감수하며 통학하고 있다. 시간적 손해를 줄이기 위해 택시를 이용하게 되면 금전적인 부담이 커진다.
서울에서 출발한다고 가정했을 때 셔틀버스의 유무에 따라 버스터미널에서 캠퍼스 내로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은 많은 차이가 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아래 세종캠)의 경우 조치원역과 세종캠 간 10분이 소요되는 무료 셔틀버스가 존재한다. 34번 간선버스를 탈 경우 터미널에서 원주캠까지 한 시간이 소요되는 우리대학교와 대조적이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임태규(경영학부·12)씨는 “조치원역에 도착하면 학교로 바로 가는 셔틀버스가 있어 교통편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금전적 측면에서도 6천500원의 시외버스 요금만 지불하면 되는 세종캠과 달리 원주캠의 경우 택시를 이용할 시 시외버스 요금을 포함해 총 교통비가 최대 1만 5천 원 가량 소요돼 큰 차이가 있다. 서울에서 통학하는 이평강(정경경영·11)씨는 “시외버스를 이용하게 되면 버스터미널에서 캠퍼스까지 가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캠퍼스에서 버스터미널까지 직행하는 셔틀버스의 도입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셔틀버스 도입의 필요성과 이해관계

캠퍼스와 버스터미널을 잇는 셔틀버스의 필요성은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있는 사안이다. 이에 셔틀버스에 관한 안건은 현재 29대 총학생회뿐만 아니라 이전 총학생회부터 항상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다뤄져 왔다. 이재혁(정보통계·09)씨는 “1학년 때부터 셔틀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제 불편한 교통 환경에 순응하며 다니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학교와 교외를 잇는 셔틀버스가 활발하게 운행되는 신촌캠과 대조적으로 셔틀버스가 전무한 원주캠의 교통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경준(정경경영·11)씨는 “신촌캠의 경우 교내를 운행하는 것은 물론, 경복궁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도 존재하는데 원주캠은 왜 셔틀버스를 도입하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셔틀버스의 도입 문제는 운수회사인 ▲동신운수 ▲원주시청 ▲대학본부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학교의 자체적인 셔틀버스 도입 시도가 번번이 무산됐다. 셔틀버스를 도입하려는 대학본부와, 셔틀버스가 도입되면 학교 내로 들어오는 버스 노선을 변경하겠다는 동신운수의 입장이 대치되고 있으며 원주시청은 이를 중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복지처 고원영 부장은 “셔틀버스가 도입된다면 학생복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셔틀버스를 도입하면 노선을 변경하겠다는 동신운수의 입장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동신운수의 입장 표명에 대해 원주시청 측 관계자는 “동신운수 측에 셔틀버스 관련 노선 변경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직접 면담을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신운수 측 관계자는 “버스 노선은 운수회사가 독단적으로 정할 수 없다”며 “원주시청에서 지시한대로 운영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아래 총학) 측은 셔틀버스를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총학이 독자적으로 셔틀버스 도입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총학생회장 노승원(EIC정치문화·12)씨는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셔틀버스 세움단을 모집했다”며 “하지만 셔틀버스 세움단에 참여한 학우 간의 일정 조절이 힘들어 유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실적인 셔틀버스 도입 방안은?

이에 총학은 총학 측에서 셔틀버스 운영예산을 독립적으로 마련하고 적절한 업체와 계약해 셔틀버스 도입을 준비 중이다. 노씨는 “셔틀버스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재원 마련이 가장 힘들었으나 예산을 확보해냈다”며 “신촌캠과 국제캠에서 운행중인 셔틀버스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오는 10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일정은 오는 10월 5일 이후 공지될 예정이다.
이번 학기부터 시범 운행되는 셔틀버스는 ▲매지캠 ▲버스터미널 ▲일산캠을 잇는 노선으로 운행된다. 노씨는 “이번 학기는 시범 운행 형식이라 모든 학생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셔틀버스가 정착되면 학생들이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설되는 셔틀버스의 도입을 통해 학생들의 교통편의 개선과 불법택시와 같은 기형적 교통수단을 근절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셔틀버스 시범 운행이 학생들의 복지와 직결된 교통문제를 해결할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

 

글 이정은 기자 @lje8853 
김광영 기자 @insungb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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