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특집
[연고전특집] 농구부, 올해에는 승리를!
  • 박은미 기자
  • 승인 2015.09.12 22:47
  • 호수 1757
  • 댓글 0

올 시즌 우리대학교 농구부는 고려대의 뒤를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 고려대에 밀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승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대학농구리그개막전(아래 개막전)과 MBC배대학농구대회 결승전(아래 MBC배), 올해 두 차례 치러진 비정기연고전을 토대로 농구전문잡지 더바스켓 대표이사이자 MBC 프로농구 해설위원인 박건연 동문(정외·81)과 함께 우리대학교가 승리할 방법을 ‘고려’해봤다!

핵심은 조직력
최고의 인재들을 스카우트하는 양교이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을 놓고 본다면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대학교가 올해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대학교와 고려대의 가장 큰 차이는 조직력이다. 농구는 5명의 선수가 한 팀으로 플레이한다. 다섯 명의 플레이어는 보통 가드*진에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2명, 포워드**진에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 2명, 센터*** 1명 총 다섯 명을 ‘Best5’로 기용한다. 고려대의 경우 개막전과 MBC배 모두 이러한 배치를 정석적으로 따르는 고정적인 Best5를 구성해 스타팅 라인업으로 출전시켰다. 반면 우리대학교의 경우, 개막전에서는 가드 천기범(스포츠레저·13,PG·7), 포워드 정성호(체교·12,SF·10), 안영준(스포츠레저·14,SF·11), 최준용(스포츠레저·13,PF·5), 센터 박인태(스포츠레저·13,C·31)선수를 스타팅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MBC배에서는 안 선수를 빼고 김진용 선수(체교·14,PF·13)를 기용했다. 이처럼 우리대학교는 가드 1명, 포워드 3명, 센터 1명을 Best5로 구성했다. 더불어 안 선수는 스몰포워드, 김 선수는 파워포워드로 교체된 선수 간의 포지션도 다르다. 개막전에서는 정 선수와 안 선수가, MBC배에서는 최 선수와 김 선수가 포지션이 중복된다. 각 선수의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데서 발생하는 선수 구성의 차이다. 이렇듯 고려대의 확실한 자기역할 분담에 비해 우리대학교는 명확한 역할 구분이 돼있지 않다. 핵심은 각자 확실한 자기 포지션 확립을 통해 자기 자리를 찾는 것이다.
공격과 수비의 균형
우리대학교는 지난 개막전과 MBC배에서 지나치게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중 상당부분을 지역방어가 차지하는데 일정 패턴으로 수비하는 지역방어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상대방에게 간파 당하기 마련이다. 이를 막기 위해 지역방어가 잘 먹히더라도 적당한 시기에 수비 패턴의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우리대학교는 개막전 2쿼터에서 사용했던 올코트프레스 전략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올코트프레스는 지역방어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선수를 1:1로 마크하며 수비하는 것을 말한다. 개막전 당시 우리대학교는 올코트프레스를 통해 초반 우세를 지켰다. 특히 우리대학교는 기동력 면에서 우위가 있으므로 이를 적절히 가져간다면 고려대의 득점을 묶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전략의 경우 체력소모가 심하므로 다양한 선수 조합을 통해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
한편, 공격 측면에서 우리대학교는 선수 각자의 위치를 정하고 정해진 패턴대로 공격하는 존 오펜스보다는 자유로운 공격과 개인기를 더 많이 펼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패턴플레이를 통한 득점을 높일 필요가 있다. 하나의 공격 패턴이 끝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끊기는 경우가 많아 결국 개인기에 의존하게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하나의 패턴을 정하고 그 패턴에 치우치다보니 이 외에 파생되는 찬스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보니 소위 ‘공짜슛’을 많이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패스에 당장 빈 공간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까지 보는 시야가 필요하다.

후반 집중력, 마지막까지 최선을
우리대학교는 매번 고려대에 경기 말미에 패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4년 정기연고전(아래 정기전) 역시 4쿼터 5분대부터 역전당해 패배를 맛봤다. 개막전도 전반전에는 우세를 가져가다 후반부에 역전을 당했다. 이는 근본적으로 높이의 차에서 오는 문제이기도하다. 리바운드를 가장 많이 잡아야 하는 센터포지션에서 고려대의 이종현 선수(체교·13,C·32)는 206cm(윙스팬**** 223cm), 우리대학교의 박인태 선수는 200cm(윙스팬 204cm)이다. 더불어 가드포지션에서는 고려대의 이동엽 선수(체교·12,PG·7)가 192cm, 최성모 선수(체교·13,SG·6)가 187cm이고 우리대학교의 천기범 선수가 187cm, 허훈 선수가 182cm다. 초반에는 신장의 열세를 체력으로 보완할 수 있지만 후반에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무너지는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은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마지막까지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집중력이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자유투’다. 자유투의 중요성을 쉽게 간과하지만 ‘자유투를 놓친 만큼 진다’는 말이 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1~2점의 자유투라도 한두 개 놓치다보면 패배를 면하기 어렵다. 실제로 4점차로 패배한 MBC배에서의 자유투 성공률은 양교 모두 68%로 동일하지만 10점차로 패배한 개막전에서는 우리대학교가 56%, 고려대가 71%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대학교 농구부는 고려대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 결과는 매우 희망적이다. MBC배에서 4쿼터에 맹추격하여 상대방을 10득점으로 묶은 바 있다. 매번 후반 집중력과 체력 저하로 패배를 맛봤던 우리대학교에게는 희소식이다. 무엇보다 정기전은 정신력이 중요한 경기다. 최근의 기량을 유지하고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경기를 펼칠 우리대학교 농구부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가드 : 경기를 이끌어가는 선수. 뛰어난 드리블과 민첩성이 요구된다.
**포워드 : 골대 가까이에서 한쪽에 중심축을 잡고 경기하는 선수, 팀의 주 공격수가 된다.
***센터 : 일반적으로 팀에서 신장이 가장 큰 선수, 수비와 공격에서의 리바운드와 몸싸움, 골밑에서의 공 배급, 골 결정력이 요구된다.
****윙스팬 : 양 팔을 다 펼쳤을 때 한 쪽 손끝에서 다른 쪽 손끝까지의 길이
박은미 기자
eunmiya@yonsei.ac.kr

박은미 기자  eunmiya@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