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주체 입장문 발표…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의문도

지난 15일 열린 ‘아카라카를 온누리에’(아래 행사)가 테이핑 무효시간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에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 ▲장애인권위원회 ▲장애인권동아리 ‘게르니카’가 지난 19일 공동으로 입장문을 발표했고, 하루 뒤 응원단도 입장문을 통해 논란을 해명하고 사과를 전했다.

▲중운위 ▲장애인권위원회 ▲게르니카는 ‘스치는 차별에도 부끄러워할 줄 아는 응원단이 되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입장문(아래 공동 입장문)을 온·오프라인에 게시했다. 장애학우들은 행사 준비 과정부터 당일까지 좌석배정·안전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관련기사 1752호 2면 ‘총체적 난국이 된 ‘아카라카를 온누리에’ ‘> 이에 각 주체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응원단의 공식적 사과 ▲안전 보장 절차·대책 마련 ▲합의안 문서화 및 인수인계 보장을 요구했다.

응원단에서도 다음날 ‘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입장문을 게시했다. 응원단 측은 입장문에 ▲장애학우들을 배려하지 못한 점 ▲테이핑 무효시간 공지 혼선 ▲학생들과의 소통 태도·방식 문제에 대한 사과와 해명을 전했다. 또한, 응원단 측은 입장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애인권위원회-­게르니카-응원단으로 구성된 3자 협의체를 운영할 것이며, 지난 행사 및 응원단에 관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개적·정기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게르니카 부회장 김민성(정외·14)씨는 “오는 28일(목)에 응원단 측과 만나 행사 때 장애학생들을 배려할 수 있는 지침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응원단은 지난 16일 사과대 학생회에서 게시한 입장문 ‘연세대학교 응원단은 2천 사림인에게 직접 사과하십시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차후 중운위를 포함한 모든 학생 단체와의 소통에 신경쓰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입장문에는 “문제가 되는 발언들에 대해 사실여부를 막론하고 소통의 의지가 부족했으며 단어 선택이 부적절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서준호(수학·12)씨는 “입장문만 봤을 때는 다소 보여주기 위한 정도의 사과로 느껴져 달갑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응원단은 사과대 부학생회장 이동수(행정·11)씨에게 따로 사과를 전한 상태다.

이처럼 응원단 측은 행사를 전후해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해명하고자 했지만, 학생들은 아직 입장문만으로는 해명이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수경(사학·13)씨는 “입장문을 보면 마치 학생들이 별일 아닌 것에 괜히 트집을 잡고 있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공식적인 입장문인 만큼 단어 선택에 좀 더 신경 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강모씨는 “행사 당일 테이핑 무효시간에 관련해 공지했던 페이스북 게시글이 삭제됐는데 이에 대해 어떠한 언급이나 해명도 없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학생들은 입장문에 ▲VIP 표 배부 ▲회계 내역 공개 등에 대한 내용이 없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심여훈(간호·14)씨는 “VIP 표를 어떤 경로를 통해 판매했는지 의문”이라며 “또한 이번에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안전을 이유로 인상된 비용이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응원단 단장 오근범(지템·08)씨는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모든 내용을 이번 입장문으로 다 해명하지는 못했지만, 입장문에 밝혔듯이 앞으로 온·오프라인 창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라며 “명확한 회계 자료 제공과 신중한 상황 파악을 통해 학우들의 오해를 풀고 싶다”고 밝혔다.


정서현 기자
bodowoma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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