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즐거움과 함께 갈등 야기하기도

‘아카라카를 온누리에’(아래 행사)가 지난 15일 ▲테이핑 무효시간 ▲행사 입장 지연 ▲안전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행사 시작 전 테이핑 무효시간에 대해 주최 측인 응원단과 학생대표의결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의 공지가 엇갈렸다. 응원단 측에서 테이핑 무효시간을 15일 낮 3시로 알렸으나, 중운위는 국제캠에서 오거나 수업이 있는 학생들이 자리를 지키기 어려운 점 등을 이유로 테이핑 무효시간을 늦출 것을 주장했다. 이에 지난 14일 중운위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테이핑 무효시간을 낮 5시로 의결했고, 행사 당일 낮 1시경 페이스북을 통해 ‘5시까지 기존 테이핑 자리를 유지해 달라’고 공지했다. 중운위가 공지한 직후 응원단 측은 ‘행사 바로 전날의 요청은 받아들이기 어렵고, 공식 테이핑 무효시간은 3시’라고 재공지했다. 이에 류상윤(도시·15)씨는 “중운위 의결안과 아카라카의 공지가 달라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학과별로 모일 때 불편했다”고 말했다. 응원단 측이 페이스북에 게시했던 공지는 현재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이 과정에서 응원단원과 중운위원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난 16일 사과대 학생회 측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입장문을 게시해 ‘사과대 부학생회장은 테이핑 무효시간을 협의하기 위해 응원단 측에 연락했으나, 회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표성을 의심받았다’는 내용을 전했다. 전소연(정외·14)씨는 “내가 투표했고, 높은 찬성률로 당선된 우리의 대표자가 누군가에게 대표성을 부정당했다면 이는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응원단 측은 “담당자와 중운위원 간에 감정적인 대화들이 오간 것 같다”며 “빠른 시일 내로 사실관계를 파악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행사 입장이 지나치게 지연돼 학생들의 불만을 샀다. 고정욱(철학·14)씨는 “대기자가 너무 많아 중앙도서관까지 줄이 이어졌고, 저녁 6시부터 기다려 7시 15분쯤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입장이 지연됨에 따라 입장을 포기하고 돌아간 사람들도 있었다. 고려대 박승현(컴퓨터·13)씨는 “줄이 길어 입장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포기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저녁 7시경 현장에 있었던 사과대 학생회장 황윤기(언홍영·12)씨는 “입장이 지연돼 대기자 수를 헤아려 본 결과 약 2천 명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에 응원단 단장 오근범(지템·08)씨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좌석 확보와 인원 파악을 동시에 진행했다”며 “학생들이 몰렸던 시간대에 입장이 지연된 것 같다”고 답했다.
 
오랜 대기 시간 끝에 입장하더라도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응원단 측은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VIP석 출입을 제한해 5시 30분경부터 입장한 학생들은 VIP석 입장권이 있더라도 일반석으로 이동해야 했다. 그러나 노천극장은 이미 포화 상태였고, 일반석에도 자리가 없어 계단과 통행로에 서서 봐야 하는 등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학생들은 ‘티켓을 적정 인원인 1만1천 명보다 더 판 것이 아니냐’ 등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씨는 “티켓은 적정 인원에 맞춰 판매했으며, 예산안을 공개했듯이 결산안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학우들도 좌석 배정과 관련해 행사 당일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관련기사 1751호 1면 ‘미리보는 무악 대동제, 변화부터 논란까지’> 장애학우들을 위해 VIP석에 별도로 마련된 자리가 있었으나, 비닐 끈으로 영역을 표시하는 데 그쳐 사람들이 밀려오자 유명무실해졌기 때문이다. 장애인권동아리 ‘게르니카’ 회장 강호영(심리·14)씨는 “연예인을 보고 사람들이 흥분하기 시작하니까 도우미들과 동아리 부원들이 몸으로 막아야 했다”라며 “퇴장 때도 통행로가 사람들로 막혀 있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오씨는 “입장문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이 불편했던 부분들을 들어보고 다음부터는 그런 문제가 없도록 바로잡겠다”고 답했다.
 
정서현 기자
bodowoman@yonsei.ac.kr
최명훈 기자
cmhu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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