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용인·성남, 군포·안양서 매일 이른 아침 출발

지난 2일부터 총학생회(아래 총학) 주관으로 수도권·서울외곽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학을 편하게 집에서, 통편집버스’(아래 통편집버스)사업이 시행 중이다. 통편집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혼잡한 출근시간에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효율적인 일부 거점정류장 ▲이른 출발시각 등의 문제점은 개선이 요구된다.

출마 당시 통편집버스 공약을 제시했던 총학은 당선 후 두 차례에 걸쳐 설문조사를 시행해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에 노선을 배치했다. 버스 운행 방식으로는 거점정류장* 정차 방식이 채택됐다. 하루 평균 약 88명의 학생이 이용하고 있는 통편집버스는 ▲용인·성남 ▲군포·안양 ▲강남 노선으로 구성됐고, 아침 7시경에 출발해 각 노선 내 거점정류장을 거쳐 8시 30분~45분에 신촌캠에 도착한다. 
통편집버스를 이용하려는 학생들은 학번·이름·연락처 등의 기본정보와 희망요일·노선을 기재해 온라인으로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용횟수만큼의 금액을 입금하면 SMS를 통해 좌석번호를 배부받을 수 있다. 통편집버스 요금은 용인·성남노선과 군포·안양노선은 편도 3천100원(45인승 버스), 강남노선은 편도 2천800원(25인승 버스)이다. 총학생회장 송준석(정외·12)씨는 “버스마다 소요되는 운행 금액을 탑승인원만큼 나눈 뒤 가격을 좀 더 낮췄다”며 “부족한 부분은 홍보 수입 등으로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송씨는 “먼 곳에서 통학하지만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하숙·자취를 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더 편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사업의 계기를 밝혔다. 이러한 취지에 걸맞게 통편집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먼 거리를 앉아서 갈 수 있는 점 ▲환승 없이 학교로 바로 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재용(경제·14)씨는 “출근시간에 사람이 붐비는 대중교통과 달리 통편집버스를 타면 앉아서 갈 수 있다”며 “대우관에서 수업을 듣는데 근처까지 버스가 가서 좋다”고 말했다. 강태욱(전기전자·11)씨는 “환승하지 않고도 학교까지 올 수 있어 편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편집버스 운행이 시작된 지 2주가 지난 현재 개선돼야 할 점도 존재한다. 송은화(정보산업·12)씨는 “집에서 거점정류장까지 버스를 또 타야하고, 환승이 되지 않으니 돈이 훨씬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씨는 “두 차례의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정류장을 채택했다”고 답했다.
통편집버스의 출발 시각이 다소 이르다는 점도 지적됐다. 예를 들어 대치역에서 우리대학교까지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 정도 걸리지만, 통편집버스 강남노선의 경우 대치역에서 출발하는 시간은 아침 7시 5분이다. 대부분의 통편집버스가 예정 도착 시각보다 10~20분 정도 일찍 도착하는 점을 감안하면 출발시각이 꽤 이른 편이다. 이에 대해 송씨는 “도로상황을 잘 아는 버스회사 측에서 운행시간을 제시했고 출근시간에 막히는 구간 때문에 시간표를 쉽게 바꾸기 어렵다”고 답했다. 
통편집버스는 52대 총학의 사업이므로 임기가 끝날 시 지속되기 힘들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2014년 9월 ‘청춘버스’라는 광역통학버스를 운행했던 고려대의 경우, 지난 총학이 부정선거로 사퇴하면서 해당 사업도 동시에 중단됐기 때문이다. 우리대학교 총학은 “통편집버스 사업은 오는 2015학년도 2학기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안정적인 예산 확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점정류장 : 한 번에 승객을 많이 태울 수 있는 정류장. 
 
정서현 기자
bodowoman@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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