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부족 및 소음으로 학생들 불만 이어져

▲ 학생들이 강의를 듣기 위해 지나다니는 와중에도 공사는 한창 진행되고 있다.

 

 

우리대학교 과학관은 지난 2014년 6월 16일 기공식을 기점으로 ▲부족한 실험실 증축 ▲외부 타일 노후화로 인한 외벽 개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관 공사로 인해 ▲안전 관리 ▲교육권 침해 ▲학교·학생 간 소통 부족 문제가 불거지며 학생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18일 저녁 10시, 공사용 시멘트 건조를 위해 설치한 연탄불 연기가 과학관 내부로 흘러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학생들은 안전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으나 시설처는 안전상 크게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설처 김효성 처장은 “연기가 건물 내부로 유입돼 학생들이 대피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리 안전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공사 중 발생하는 소음으로 일부 수업이 휴강되는 등 학생들이 수업권 침해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김미립(사복·14)씨는 “과학관 111호에서 수업을 듣는데 벽 하나를 두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교수님의 말을 듣기도 힘들고 이상한 냄새도 난다”며 “수업 도중 공사로 인해 큰 소음이 발생할 때마다 학생들이 돌아봐 수업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했다”고 불평했다. 이어 김씨는 “건물이 다 공사 중이고 제대로 된 표시가 없어 과학관이 어디인지조차 찾기 어려웠다”며 “다행히 지나가는 선배에게 물어보고 겨우 지각을 면했다”고 말했다. 강의가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낮에라도 잠시 공사를 중단할 수 없느냐는 일부 학생들의 의견에 김 처장은 “늦은 시간에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인부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서 불가능하다”며 “야간 공사를 진행할 경우 2배나 많은 지출을 해야 하므로 비용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과학관 공사는 학교와 학생 간의 충분한 소통 없이 학교 측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과대 행정팀 김경숙 팀장은 “학생회에 공사를 진행한다고 공지를 했었다”며 “오는 3월 중순에 이과대 학생회와 함께 만나 과학관 공사에 대해 의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과대 회장 봉현오(수학·13)씨는 “공사에 대해 학교 측이 학생회에 공지했었으나 공사 일정이 계속해서 바뀌었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하는지 알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사 문제 해결을 위해 과학관을 주로 이용하는 이과대와 생명대 학생들이 연합해 학생들의 ▲안전 ▲교육권 ▲학교와 소통 증진을 위한 ‘과학관증축공사TFT(아래 과학관TFT)’를 구성했다. 지난 1월 19일 과학관TFT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과학관 공사와 관련한 피해사례를 접수해 이를 과사무실에 전달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과학관 TFT에 참여하고 있는 봉씨는 “6일 이과대 행정팀과 논의한 결과 학부대에서 ‘공사로 인해 수업에 피해가 가더라도 감수하겠다’고 해서 과학관에서 교양 강의가 열리는 것이라고 전달받았다”며 “10일(화)에 잡힌 이과대 학장님과의 면담에서 공사시간 조정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강의 시간 중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교육권 보장 및 공사의 안전한 진행을 위해 과학관 TFT의 더욱 적극적인 소통 증진 노력이 요구된다.
 
 
글 이채린 기자
hot_issue@yonsei.ac.kr
사진 전준호 기자
jeonjh1212@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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