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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영화·사랑·관용 사이 접점을 찾는 영화의 연금술사필름포럼 기획팀장 안미형 씨를 만나다!
  • 권아랑, 박상용 수습기자
  • 승인 2014.11.22 12:13
  • 호수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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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소소하게 시작을 알린 ‘서울국제사랑영화제(아래 영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10일 동안 열린 이 영화제는 작은 영화관인 ‘필름포럼’이 주최했다. 영화제를 기획한 독립영화관 필름포럼의 안미형 기획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연히 본 영화로 시작된 필름포럼 기획팀장직

서대문구에 위치한 필름포럼은 ▲다양성 영화* ▲독립 영화 ▲예술 영화 ▲한국 독립 영화 등을 상영한다. 기존의 멀티플렉스 대형 영화관이 상업 영화들을 주로 상영하는 것과는 달리 필름포럼은 여러 사람들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영화들을 상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약 두 달 가까이 상영 중인 『사막에서 연어낚시』다. 이 영화는 물 한 방울 없는 ‘사막’에 연어낚시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예맨 왕자의 말도 안 되는 발상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왕자의 진짜 의도는 연어낚시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드러난다. 그는 단순히 낚시라는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기려던 것이 아니라, 물 없는 나라에 사는 자신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프로젝트는 결국 성공하고, 예맨 국민들뿐만 아니라 주인공들도 자신들의 삶에 긍정적인 시각과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사회에 낮은 곳에 오히려 관심을 기울이고, 절망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필름포럼의 성격을 한 눈에 드러낸다.
필름포럼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영화 프로그래머**’가 선정한다. 안씨의 일은 그 영화들을 바탕으로 ‘시네 수다’나 ‘시네 토크’ 행사를 기획하는 것. 또한 필름포럼을 작지만, 소통에 효율적인 공간으로 꾸미는 일도 그녀의 몫이다. 그러나 안씨가 처음부터 필름포럼의 기획팀장직을 맡았던 것은 아니다. 그녀는 “이전부터 이미 필름포럼에 관심은 있었지만, 우연한 계기로 필름포럼에서 영화를 한 편 보게 됐고 그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영화제에서 필름포럼 팀과 함께 일해 보니 팀워크도 잘 맞아서 계속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필름포럼에 일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언더그라운드’문화의 희망, 대학생들

안씨는 현재 대학생들의 천편일률적이고 뻔한 놀이문화에 질렸다고 전했다. 사실 그녀 본인도 요즘 대학생들처럼 술 마시고 놀거나 과제를 하는 등 ‘일반적인 대학생활’을 보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소규모 공연, 즉 값도 싸지만 가수와 직접 호흡할 수 있는 언더그라운드 공연들이 더 값지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후 그녀는 언더그라운드 문화로 시선을 돌렸고 현재 상업적 목적이 아닌 가치를 추구하는 영화들을 상영하는 ‘언더그라운드 영화관’에서 일하고 있다. 안씨는 “언더그라운드 문화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사람들이 찾아주지 않으면 무의미해진다”며 “대학생들도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경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영화, 소통을 향한 발걸음

안씨는 필름포럼의 기획팀장으로 일한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장기적인 계획, 즉 꿈을 그리고 있다. 그 꿈 중 하나는 “지역 네트워크와 관계를 형성하고 동네 영화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소소한 이벤트나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부대행사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동시에 필름포럼을 나타내는 로고와 SNS 페이지를 만들었으며 로고를 활용한 구조물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그녀는 지난 16일, 기독교 추수감사절 기간***을 기념하여 열렸던 행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필름포럼에서는 기독교 추수감사절을 대표할만한 주제로 ‘늦가을의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을 설정했다. 이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로 그녀는 ‘영화야 고마워’라는 행사를 기획했다. 영화 상영 전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받아 이를 슬라이드로 편집해 틀어주는 깜짝 이벤트였다. 이러한 행사들을 통해 그녀는 “영화관을 찾아주시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불이 켜지지 않는 작은 영화관, 필름포럼'
안씨가 밝힌 필름포럼의 정체성이다. 필름포럼은 영화를 그 자체로 존중하고, 영화를 통한 소통과 가치를 창출한다. 안미형 씨는 오늘도 영화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발굴하고 관객들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영화와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그녀가 있어 오늘도 불 꺼진 필름포럼은 환하다.

*다양성 영화 : 작품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소규모 저예산 영화. 상업 영화와 대비되는 의미로 사용됨.
**영화 프로그래머 : 일정한 기준에 맞게 영화를 선정하는 직업. 해당 영화관이나 영화제의 성격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추수감사절 : 구약의 장막절과 청교도들의 축제 전통이 기원이다. 미국은 11월 넷째 목요일, 한국은 11월 셋째 주에 기념한다.

권아랑, 박상용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권아랑, 박상용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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