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가 2014학년도 정기 연고전(아래 정기전)에서 전패했다. 우리대학교는 ▲야구 ▲농구 ▲빙구 ▲럭비 ▲축구 모든 종목에서 패배해 5전 5패의 결과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아침 11시 야구 경기가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우리대학교는 1회부터 에이스 박성민(체교·11,SP·21)선수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4회 초 2사 1,2루에서 우리대학교 6번 타자 김병재(체교·13,LF·8)선수가 좌중간 2타점 적시 3루타를 뽑아내고, 이후 추가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5회 말 고려대 5번 타자 배진호(체교·11,2B·8)선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6회 말 추가 2실점 및 8회 말 고려대 사공엽(체교·11,CF·1)선수의 쐐기 솔로 홈런으로 3대6으로 패배했다. 

같은 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농구 경기에서도 접전 끝에 61대58로 우리대학교가 패했다. 1쿼터에서 우리대학교는 허웅(스포츠레저·12,SG·6)선수의 미들슛으로 16대14로 앞섰다. 2쿼터에도 우리대학교는 허웅 선수와 김준일(체교·11,C·15)선수의 득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3쿼터부터 고려대 이종현(체교·13,C·32)선수와 이승현(체교·11,F·33)선수가 전세를 뒤집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대학교는 3쿼터에서 허훈(스포츠레저·14,G·23)선수와 김준일 선수의 골, 4쿼터에서 허웅 선수의 연속 득점에도 불구하고 패배했다.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빙구 경기에서도 우리대학교는 2대3으로 17년 만에 패배의 쓴맛을 봤다. 우리대학교는 1피리어드에서 고려대의 김영훈(체교·13,FW·85)선수, 유신철(체교·12,FW,96)선수, 장용원(체교·14,FW·2)선수에게 골을 허용했다. 2피리어드 초반 우리대학교 천석영(체교·13,RD·18)선수가 부상을 당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계속해서 득점기회를 만들며 고려대를 압박한 결과 종료 2초 전 전정우(체교·13,CF·48)선수가 득점했다. 이후 3피리어드에선 골리 대신 공격수를 배치해 이강수(체교·13,LW·88)선수가 득점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11일 아침 11시에 시작한 럭비 경기에서도 23대33으로 우리대학교가 패했다. 전반 7분에 고려대의 백현수(체교·11,WTB·14)선수가 반칙으로 10분간 퇴장당하며 우리대학교는 기세를 몰아 고려대를 몰아붙였으나 전반 16분 고려대 임준희(체교·12,Flanker·6)선수에게 점수를 뺏겼다. 이어 전반 30분 우리대학교 김선구(체교·12,CTB·12)선수의 트라이로 동점이 됐고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페널티킥을 박한결(체교·11,WTB·11)선수가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하지만 고려대가 트라이 성공과 컨버젼킥을 성공하면서 격차가 벌어져 우리대학교가 후반 32분과 38분에 연이어 트라이를 성공했음에도 결국 23대33으로 패했다. 

정기전의 마지막 종목이었던 축구에서도 우리대학교는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전반 33분, 석연치 않은 페널티킥 판정으로 고려대 허용준(체교·12,MF·19)선수가 득점했다. 후반전에는 우리대학교가 고려대를 몰아붙였지만 골을 성공하진 못했으며 결국 후반 24분 허용준 선수가 왼발 발리슛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했다. 두 번째 골 실점 이후 두현석(스레·14,FW·13)선수와 이광열(체교·11,MF·15)선수를 투입했으나 우리대학교는 결국 2대0으로 패했다.

이번 정기전 결과를 두고 학생들 사이에는 학교의 투자 부족이 주요 원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임석인(사복·14)씨는 “SNS와 같은 곳을 보면 학교가 다른 곳에 경비 지출을 많이 해 선수들에게 투자하지 않았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어 학생들이 이를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대학교 체육위원회 이영섭 팀장은 “고려대보다 학내시설에 있어 많이 뒤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빙구부는 목동 아이스링크를 대여해 사용하기 때문에 훈련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훈련 장비들을 항상 들고 이동해야만 한다. 야구부는 야구장이 일산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동에만 3시간이 소요된다. 축구부와 럭비부 또한 하나의 운동장을 같이 쓰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 

또한 선수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도 충분치 않은 편이다. 학생복지처장 육동원 교수(교과대·체육교육학)는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이 좀더 확충될 필요가 있다”며 “후원 단체 또한 다양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육 교수는 “타고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때부터 빛을 발하지만, 기본적인 실력이 밑바탕 된 선수들은 대학에 와서 전력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즉, 입학 당시 선수들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입학 이후의 교육과 훈련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대학교 정갑영 총장에 의하면 우리대학교는 승부를 내기 위한 시합이 아닌 외국 유명 사학의 대학 문화처럼 교류와 화합을 위한 시합을 지향하고 있다. 정 총장은 “정기전이 프로들만의 경기가 아닌 일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아마추어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아마추어의 참여를 확대한 정기전이 선진화된 대학 스포츠 문화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대학교 학생인 김현우(경제·11)씨는 “졸업하기 전에 우리대학교가 승리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전했다. 우리대학교가 건전한 대학 스포츠 문화의 중심이 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경쟁과 화합이 함께한 정기 연고전지난 11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정기 연고전 럭비 경기 중 선수들이 스크럼 대형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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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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