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 배정부터 평가방식까지 학생과 학교 입장 차 두드러져

2014학년도 2학기 수강신청이 완료된 가운데, 공통기초 영어 과목과 관련한 학생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불만으로는 ▲공통기초 영어 과목(아래 영어 과목) 갱신 불가 ▲모호한 영어진단평가 채점 기준 ▲영어 과목 별 상이한 평가 방식 등이 있다.
현재 영어 과목은 UIC를 제외한 모든 단위 신입생이 전공 진입을 위해 2학기동안 수강해야 하며, 2010학년도 입학생부터 입학 당시 응시한 영어진단평가 결과나 영어공인성적 점수에 따라 ▲‘waive’(수강면제) ▲고급대학영어 ▲대학영어 ▲대학기본영어 중 하나로 배정된다.
하지만 영어 과목은 입학 전에 정해지면 변경이 불가능하다. 이에 김아무개씨는 “여름방학 동안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공인성적 점수도 올렸고 영어 실력도 향상됐는데 결국 2학기에는 대학영어를 그대로 들어야 한다”며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면 이를 어느 정도 반영해 과목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대학 행정1팀 김승현 과장은 “영어진단평가는 입학 당시의 영어성적을 측정하고자 하는 것이지 학생이 매 학기 수강하기 직전의 능력을 측정하는 것까지 목표하지 않는다”며 “재평가를 하면 학생들의 사교육을 조장하고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공인성적 점수가 오를 때까지 수강을 미룰 가능성이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영어진단평가 채점 기준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현재 영어진단평가는 영어운영위원회의 총괄 아래 실시되고, 대학영어를 강의하는 18명의 교수가 채점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채점 기준이며 방식이 매우 주관적이라고 주장한다. 윤지우(신방·13)씨는 “외국에서 살다온 친구는 대학영어를 듣고, 진단평가 때 몇 마디 안했던 친구가 오히려 고급대학영어를 듣는 경우를 봤다”며 “여러 명의 교수가 채점하다보니 평가에 객관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채점자에 따른 편차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채점하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객관적 실력과 다른 과목에 배정되는 예는 발생했을 수는 있으나 아주 드문 경우”라고 전했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대학영어와 고급대학영어 평가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현재 대학영어는 상대평가, 고급대학영어는 절대평가 방식이다. 권하늬(사복·14)씨는 “대학영어와 고급대학영어는 모두 비슷한 실력의 학생들이 모여 서로 경쟁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평가방식에 차이를 두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모든 과목을 상대평가로 평가하면 고급대학영어를 수강하는 학생들이 좋은 학점을 얻기 위해 고의로 진단평가에 불성실하게 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권씨는 “대학영어 수강생 또한 상대적으로 학점을 받기 힘들고 오히려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영어진단평가와 영어 과목 수강을 둘러싼 학교와 학생의 입장 차이가 두드러진 만큼 양측 사이의 타협점 모색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하은 기자
godsgrace@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