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동시에 혁신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의료분야이다. 의료 관련 전공의 학부생으로서 의료와 IT의 융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 얕은 지식으로나마 이에 대해 알리고자 글을 써본다.

최근 헬스케어와 IT가 결합된 의료IT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31일 스탠퍼드 의과대학에서는 구글글래스(Google Glass)를 실제로 도입해 레지던트 수술 지도를 위해 이를 활용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표적인 의료와 IT 결합의 본보기가 됐다. 또한 IBM의 인공지능을 가진 수퍼 컴퓨터 Watson도 의료와의 결합이 기대되고 있다. Watson은 유명 퀴즈프로그램에 나가 승리의 전적이 화려한 '인간' 챔피언들을 이기면서 그 지능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Watson이 의료기기로서 기능할 시, 환자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환자에게 적정한 진단을 의사에게 제안해 의사가 오진을 내릴 수 있는 위험성을 줄여준다. 구글글래스를 비롯해 헬스케어와 IT가 결합된 웨어러블 디바이스들도 출시되고 있다. 그 중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 워치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데, 스마트 워치(Smart Watch)에 심박수 모니터링 등 헬스케어 기능을 탑재한 융합제품들도 선보여지고 있다.

위와 같은 제품들이 언제 일반화 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의료와 IT의 융합제품은 이미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당신이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도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만 받으면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된다. 본인은 실제로 한 회사의 다이어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 적이 있다. 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다이어트 어플리케이션이 이제는 단순히 다이어트만을 위한 허접한 어플리케이션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칼로리 계산을 위해 사용자가 직접 섭취한 음식을 기입해야 하는 수동성을 넘어, 핸드폰에 내장된 이동 감지 센서와 어플리케이션이 연동돼 사용자의 걸음수를 측정해 운동량을 체크하는 자동화된 기능까지 갖췄다. 이렇게 섭취한 음식의 칼로리, 운동량을 손쉽게 체크할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이를 부담없이 사용하며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헬스케어가 점점 스마트해지면서 사람들도 스마트하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근래에 웨어러블 디바이스 전시회에 간적이 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생리감지 센서였다. 여성들은 생리기간 중 예민해진다. 그것은 생리통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생리혈이 옷에 묻을까봐 걱정하는 이유도 있다. 생리감지 센서는 생리대에 부착된 센서가 생리혈이 넘치는 것을 감지해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준다. 생리감지 센서는 아직 상품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이의 동작 원리는 단순히 여성용품으로서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의료기기로까지 확장의 가능성이 있다. 물질 감지 및 알림시스템을 통해 치매환자나 요실금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의료IT 융합제품들이 보급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채워나갈 부분들이 있다. 융합제품들이 혁신성을 지닌 만큼 사람들이 이에 대해 이해를 하고 호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의료IT 융합제품 개발자는 인간사회, 인간심리, 도덕, 역사, 디자인 등 인문예술학 분야에 소홀히해서는 안 된다. 성공적인 학문 간의 융합을 바탕으로 시대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의료IT 융합제품이 탄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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